벌써 2024년의 11월이 되었다. 매년 11월이 되면 해야 할 일이 있다. 올해 3년 차에 접어든 튤립 구근 심기이다. 1년에 1번이니 3번째이지만, 이제 11월을 기다리게 되었다.
장비를 준비했다. 삽, 호미, 장갑, 장화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튤립 구근이다. 5월 초에 땅 속에 있던 튤립 구근을 캐내어 말렸다. 그리고 구입했던 종이봉지를 보관했다가 그대로 넣었다.
작년에 습기에 약간의 흙 묻은 것을 누군가 물에 담에 씻어서 거의 썪어버렸었다. 올해는 습기가 신경을 했다. 특히나 긴 장마로 매우 습했기 때문에 구근을 제습기가 돌아가는 곳에 두었다. 잘 말려져 썩은 것이 없다. 튤립 꽃이 피지 않아도 몇 달간 머릿속에는 튤립이 가득했다.
며칠 전에 뒤집어 일궈놓은 흙이다. 오늘 나와보니, 길고양이들이 응가를 하고 덮은 흔적이 여기저기 있었다. ;; 길고양이들은 부드러운 흙을 좋아해서 굳이 이 곳에 와서 응가를 했다고 한다.
아래에 다른 뿌리가 섞여나올 수 있기 때문에 홈을 파면서 갖가지 뿌리들을 버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둥글게 둥글게 홈을 내었다. 깊이는 15cm 정도로 팠다. 그리고 구근을 한 뼘 간격으로 놓았다.
삽으로 흙을 덮은 후 발로 밟아주었다. 그리고 누군가 모르고 건드릴까 봐 경계를 만들어주었다.
11월, 딱딱한 땅이 사람의 손이 닿았다고 부드러워보이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길고양이들이 파낼까 봐 걱정이 조금 된다. ;;
이대로 내년 4월을 기다린다. 예쁜 튤립이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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