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

정리하는 뇌를 읽고

챠티스트 2023. 4. 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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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님 추천 책 중 하나인 '정리하는 뇌'이다. 저자는 대니얼 J. 레비틴이다. 이 책은 몇 년 전 자청님이 '연봉 10억 원을 만들어 준 책 5권' 중에 들어있는 책으로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렸었다. 그때는 책 내용이 어려웠고, 읽을수록 뇌가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폭발할 것 같은 느낌에 보다 말았다. 그러다 올해 초에 다시 생각나서, 밑줄을 박박 그으면서 습득해 보고야 말겠다는 결심으로 구입했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첫 챕터부터 흥미진진하다. 
우리의 뇌는 하루에 특정 개수만큼의 판단만 내릴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 한계에 도달하면 중요도에 상관없이 더 이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 경과학의 최근 발견 가운데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우리 뇌에서 판단을 담당하는 신경 네트워크는 어느 판단이 더 우선적인지 따지지 않는다. (중략)
시간과 주의력을 좀 더 가치 있는 곳에 써야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비서, 보좌진을 둔다. 이들이 사실상 뇌를 확장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예로 카터 대통령과 음악인을 들었다. 보좌진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한 가지에 집중함으로써 경이로움과 가능성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뇌를 사용하는 한계가 있다보니, 정작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사용하도록 뇌 사용량을 줄여두는 것이다. 
 
점심시간 등에서 사소한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알고 싶어 하는 직장 내 동료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굉장한 피곤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한 스타일이나, 조직 내에서 일만 잘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듣고는 있어야 하나 기가 빨리는 듯한 느낌 말이다. 그 시간 동안 내 뇌를 사용 중이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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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주의력의 질이 감소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컴퓨터도 사실은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인간에게 멀티태스킹은 모든 측면에서 형편없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업무를 하면서 메일과 카톡을 확인하고 집에서는 티비를 켜놓고 유튜브나 카톡을 확인하는 이런 모든 일들이 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뇌를 쓸데없이 사용 중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회사에서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에 대해 신경을 끄는 일이 많아졌다. 때로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말도 듣고 있지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듣는다. 모든 일에는 장단이 따라오는데 행동의 변화에도 평가의 장단이 따라온다. 
 
끝부분에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정보전달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를 평가하는 법, 어느 것이 진실이 아닌지 구별하는 법, 편견과 반쪽 진실을 확인하는 법, 그리고 비판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법'이다.
아이들 뿐이겠는가? 정보는 핸드폰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챗GPT 등장으로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혹은 뉴럴링크로 그 정보들을 머릿속에 직접 다운로드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대로 그 정보를 분류하고 정확성을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 외에 '범주화, 정보의 외부화, 상관관계에서의 제3의 요소' 등 좀더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한 문장에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고, 현재의 내 행동의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했고 바로 개선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또 읽으면서 내 뇌의 사용에 대해 생각해 볼 책이다.
 
뒷부분의 작가의 주석의 분량을 통해 작가가 이 책의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작가의 말로는, 주석은 읽은 논문의 1/10 분량이라고 하니 이렇게 한 권의 정리된 책으로 거저 읽게 되어 영광이다. 
 
이 책은 대니얼 카너먼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과 짝꿍같은 느낌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과 함께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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