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군자맹은 대풍괄과의 소설 《장공안(張公案)》이 원작이다.
마음속을 다 보여주는 직설적이며 순수하게 사건 해결을 좋아하는 장병과 우아한 예부시랑 란각이 주인공이다. 장병은 어릴 적 마라촌이라는 마을에서 살았고 어느 날 모든 마을 사람들이 독살당해 죽는다. 그리고 이 사건과 연루된 란각의 아버지는 군사기밀을 다른 나라에 팔아넘겼다는 죄명으로 억울하기 죽었고, 란각은 반역자의 아들로 고생하며 성장했다. 란각은 그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게 되고 장병이 이를 추적하며 방해자가 된다. 그러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의기투합하게 되고 결국 그 비밀을 밝히는 미스테리 수사극이다.
투 톱 남배우들이 나오는 이 드라마를 방영하기 위해 많이 잘라낸 티가 난다. 둘이 굉장히 케미가 좋았는데, 무척 아쉽다. 거의 결말에 이르러 란각이 장병에게 '다음 생애에서는 만나지 말자'라고 하는데, 너무도 뜬금없게 되어버려서 마지막화에 이것이 뭔 상황인지 모르겠는 망작이 되어 버렸다. 차라리 이 대사도 잘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가끔 왕시랑이 란각에게 '장병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안다'라는 대사를 치기도 하고, 비 오는 날 란각이 장병이 헤어지는 모습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느낌을 받으며 비슷하게 중국 브로맨스(?) 느낌을 주기는 했다. 암튼 진정령과 비슷한 작품을 보기를 원했지만,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정백연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데, 정말 연기를 노련하게 한다. 메이킹필름에서 송위룡 배우가 정백연 배우를 보고 '콧구멍까지 연기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감정에 따라 정말 콧구멍까지 연기하는 배우이다. 왕시랑을 처음 만났을 때 팔을 휘두르는 동작도 그렇고 디테일이 있다. BL 원작이라는 것을 깔고 생각하면 장병을 처음 보았을 때 눈빛이라던가 그가 죽은 줄 알았을 때 표정이라던가 암튼 남다른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이 배우는 목소리가 정말 좋다. 여유있고 강단 있는 저음인데, 1화부터 목소리만으로도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장병은 한 우물만 파들어가며 진실만을 추구하는 순수한 청년이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든 상관없는 외골수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 쉬운 캐릭터였다. 그러다가 본인 때문에 스승이 어이없이 죽으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송위룡 배우는 이가인지명과 이 드라마에서 어둡고 진지한 얼굴이라 원래 그런 성격인 줄 알았는데, 메이킹필름에서는 웃음을 참지 못해 NG를 잘 내는 모습이 낯설었다. 미소가 너무 귀여워서 다음에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란각과 장병뿐 아니라 란각과 왕시랑과의 케미, 란각과 고청장 간의 케미도 좋았다. 정백연 배우의 연기 때문에 모든 배우들과의 케미가 좋아 보였던 것 같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사건만 파헤치다가 뒤에는 마라촌의 마법같은 것이 나와 약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최종화가 나타나 끝나버려 황당하기도 한 면이 좀 있다.
뭐 그래도 두 배우의 비주얼도 매우 좋고, 제작 퀄리티가 꽤 괜찮다.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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