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에서 중국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요즘 업로드되는 것이 1998년 녹정기도 있다. 헉! 중드 카테고리는 인기가 없어 신작이 별로 없는 듯하다. 이 달에 티빙을 연동해서 구독했던 네이버 멤버십도 연간이용권이 끝나는 시점이라 이래저래 연장하지 않았었다.
이역봉이 나오는 암야행자가 보고 싶어서 아이치이를 구독할까 하다가 중국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넣는다는 것이 아직은 불편스러워서 결제하지 않았더니, 중독처럼 중드가 당긴다.
결국 다시금 네이버멤버십 구독을 시작했다. 티빙을 또 연결했고, 딱히 볼 것은 없지만 고민 끝에 명수사관 유용전을 선택했다. 포스터의 주인공이 왠지 모르게 어릴 적 재미있게 봤던 포청천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포청천의 카리스마와 꽃미남 전조를 기억하며 시작했다.
음.. 중국에서 21년 방영작이라고 하는데, 제작비 때문인가 세트장이 좀 오래되어 보인다.
주인공인 배우님이 1968년생으로 나이가 있고 외모가 꽃중년도 아닌데다 변발이라니! 변발 드라마로는 보보경심, 연희공략을 봤었는데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변발이 거슬리지 않았다. 하지만 유용전은 딱히 매력 넘치는 남자 캐릭터가 없다.
시대가 달라지긴 했나부다. 호통을 치며 밀어붙이기도 했던 포청천과는 다른 유용이다. 유용은 웃음기 가진 얼굴로 조근조근하게 말하며 사건을 밀어붙여 해결하려는 스타일이 아니다. 마치 제삼자인 관찰자처럼 여유가 있다. 용의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주변 상황을 꿰뚫며 증거를 찾는다.
전개가 느리고 큰 사건 안에서 가지처럼 작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작은 사건들을 추적하며, 몸통을 찾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치밀한 전개는 아니다. 초반에는 집중력 있게 봤지만, 중간 내용은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도 있다. 후반부에 다시금 재미있어진다.
유용이 실제인물이었다고 한다. 정보가 꽤 비대칭이었던 그런 시대, 비리를 저지르기 좋았던 세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청나라 그 당시에는 비리도 대륙 스케일로 규모가 남달랐던 듯하다. 솔직하면 손해보고 증거 불충분이면 잡아떼기 좋은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기도 하다. 이 드라마가 뻔해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그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권선징악의 결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사건은 사건대로 벌어지지만, 드라마에서 로맨스가 있긴 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미모의 카리스마 공주가 부인이며, 개연성 없이 딸 뻘의 오작이 유용을 짝사랑을 하기도 한다. ;;
공주와 오작과 음식점 주인이 갑자기 의자매가 되기도 하고.;;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냥 정신줄 놓고 눈으로 보기만 해서 그렇지,, 킬링타임용이었다. 추천은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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