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드라마 진상, 진성욱 X 개월희 주연.
드라마 침묵적 진상을 본 후 '중드 진상'이라는 검색어로 유입량이 조금 생겼다. 뭐지?라는 생각에 검색해보니 침묵적 진상과 비슷하게 수사드라마다. 티빙에 진상이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지만, 두 주연배우들 얼굴이 생소해서 딱히 땡기지 않다가 19세 빨간 동그라미가 붙여 있길래 수사드라마에 붙을 정도면 잔혹할 것 같은 느낌(?)에 클릭해보았다.
1화 첫 장면부터 용의자가 들고 있는 칼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나온다. 가벼운 마음에 클릭했고, 또한 중드의 기준이 뭐 그렇지 하며 그냥 웃음이 나왔다.
1화에서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법의학팀이 이 사건의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미해결 사건들의 진상이 드러나는 수사드라마다.
린위안하오. 검사로 재직 중일 때 검사의 자리를 지키기보다 정의를 위해 피고인을 때려 일부러 사건을 이슈화시키며 검사를 그만두고 법의학자가 된다. 정의로운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쏭바이위와 절친이며 둘이 매우 닮았다. 쏭바이위는 어둠 속에, 린위안하오는 밝은 곳에 있다. 법 앞에서 친구에게 매정하다. 린위안하오는 쏭바이위를 너무 잘 안다. 쏭바이위와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더듬어 사건의 열쇠를 풀어나간다.
진성욱, 이 배우 너무 잘 생겼다. 채도가 낮아 어두침침한 화면에 혼자 빛이 난다. 찾아보니 과거 사조영웅문에서 양강 역을 맡았었는데 못 알아봤다. 복장 때문인가 보다.
개월희 배우는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한 느낌이었는데 중드 최초적 상우, 최후적 별리 여주였구나. 진상에서 화장톤이 안 맞아서인지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화장, 의상 톤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대부분 중드의 여주답게 법의학자임에도 사건에 대한 정보가 생기면 혼자 쫓아나가 실종되어, 십여 명의 경찰들이 동원되어 그녀를 구출해야 한다.; 드라마 초반에는 감정 조절이 안되어 툭하면 울지만,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린위안하오의 영향 등 그녀의 돌발행동에도 주변 인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버지를 잃은 여자아이에서 어른으로, 검사로 성장한다.
이 두 배역은 이 드라마에서 사건을 풀어내는 중개자이지만, 실제적 주인공은 아니다.
각 사건에는 증거는 없지만 공통적으로 쏭바이위라는 한 사람이 끼어있다. 잘 나가는, 유능하고 똑똑한 변호사이다. 다 가진 것 같은 그가, 보면 볼수록 점점 불쌍해진다. 어두운 곳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결국 지키려고 했던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정말 잔인했다.
처음에는 그저그런 악역인 줄 알았다. 쏭바이위의 현재와 대비되게, 린위안하오와 함께 했던 대학시절에 창의적이며 남다른 생각으로 동아리 활동도 하고 토론도 하는 한 순수한 시절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그는 과거와 이어져있고, 현재의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회차를 이어갈수록 그의 시간들이 쌓이며 쏭바이위라는 인물에 대해 점점 이해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왜 나는 그를 실망시키면 안돼?"라며 솟구치는 분노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씬과 구역질하며 메모리칩을 삼키는 씬을 보며 이 배우가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내 마음 속, 실제 주인공들이다. 이 사람들의 과거 이야기가 사건의 개연성을 부여한다. 보여지는 것, 화술, 돈, 증거, 인맥 등 돈을 위해 복잡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오랜 세월 동안 하나의 목적을 위해 더럽게 살아왔는데, 그것이 깨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준다.
진상은 총 32화로 짧은 편이지만, 느낌에는 결코 짧지 않았다. 시청하면서 기분이 계속 가라앉았다. 꽤 힘들게 봤다. 현실에서 여론에 가려 증거가 없으면 진실이 무엇인지 일 수 없는 일이 다반사인데, 드라마에서는 어느 정도 그런 점을 묘사했을 것만 같다. 어둡고 잔혹한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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