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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 잡다한 이야기

슬픈 중국드라마 랑전하, 왕대륙X이심X샤오잔

by 챠티스트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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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어떤 중국 드라마를 볼까' 검색하다가, 경여년에서 비중이 작게 나왔던 이심 배우가 산발을 하고 왕대륙 배우와 샤오잔 배우를 오가는 랑전하 관련 이미지를 봤다.

왕대륙 배우는 나의 소녀시대로 완벽하게 스토리에 빙의된 연기로 알고 있었고, 늑대소년으로 나온다기에 그의 야성적인 외모로 또 한번 완벽하게 들어맞는 역을 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샤오잔이 나온다기에 클릭!


어린 시절 마적성과 늑대소년


두 주인공이 어릴 때 산에서 만나게 된다. 늑대가 키운 늑대소년과 마적성. 마적성의 캐릭터는 '이 세상의 주인공의 나'인 듯,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장군의 딸이다. 머리가 좋기도 하지만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른다.

늑대소년(랑자이라고 부름)을 인간세상에 들여놓게 되며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며칠 동안 일상의 추억을 쌓는다.

그러다 늑대소년은 살인자로 오해를 받게 된다. 마적성에게 열등감을 느끼고있던 마적성의 오빠인지 남동생이 산으로 들어가 늑대들을 다 죽이고 늑대소년은 결국 벼랑으로 떨어져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이후 8년의 시간이 흐른다. 마적성은 결혼도 안 하고 늑대소년을 기다렸다. 발왕이 된 늑대소년은 마적성이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황제 밑에서 살수로 키워졌다. 발왕은 훈련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많은 동료를 죽이게 됐지만 착한 성격은 그대로인 채다. 그러다 황제의 명으로 마적성의 아버지와 가문의 사람들을 몰살시키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허접한 CG. 늑대까지는 참았지만, 발왕과 호랑이와의 싸움에서 호랑이 인형이 끊어지며 등장하는 모습에 이 드라마를 더 봐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때마다 나를 잡는 OST.


발왕과 마적성


전쟁의 신이며 엄격하고 감정이 절제된, 이제는 황제의 셋째 아들이 된 발왕을 만난 마적성은 계속 '랑자이'만 찾는다. 8년이 흘렀지만, 그녀의 시간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너무 많은 시련을 겪어 이제 랑자이가 될 수 없는 발왕에게 드라마의 반이 지나도록 랑자이가 되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마적성 본인 뜻대로 세상 일이 돌아가지 않자 랑자이인지 확인하겠다며 벼랑에서 뛰어내리기도 하는 등 일을 계속 저지른다. 그러면 발왕이 수습한다.

그래서 스토리의 진전은 언제 나가는 건가? 생각하며 띄엄띄엄 보기 시작했다. 둘의 케미도 썩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마적성은 발왕에 집착하고 발왕의 눈동자는 애정이 없어 보인다.


질충과 마적성
마적성과 질충


오히려 케미는 마적성이 질충과 나올 때이다. 마적성의 표정이 밝고 질충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내가 보기에는 둘이 더 잘 어울렸다. 둘이 그대로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이 드라마는 없었겠지만.

질충은 지혜롭고 황궁을 떠나 세상에서 산전수전을 겪었고 거침없다. 알고 보니 그도 금수저. 진군의 세자다. 마적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도와준다. 마적성을 사랑하지만 본인 곁에 있는 마적성은 사랑하던 마적성의 모습이 아니다.

샤오잔의 연기는 뭐랄까? 정통 연기가 아닌 순수한 연기라고 해야 하나? 샤오잔의 전공이 연기가 아니었으니 질충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샤오잔의 덜 깎여진 수염에 조금 당황스럽지만, 보다 보면 세상을 떠돌고 있었던 그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등장할 때마다 시선이 더 가게 되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발왕과 요희


신지뢰 배우는 경여년에서 처음 봤다. 다른 작품에서 보고 싶었는데, 요희 역으로는 만족하기에 너무 아쉬웠다. 이 배우의 연기 폭에 비해 이 캐릭터는 약간의 반전을 보여주긴 했으나 너무 단조로웠다.


야살

이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것은 거의 2/3을 지나서다. 주인공 때문이 아니고 주변 인물의 서사 때문에 빠지게 되는 아이러니. 앞에서 가끔 나왔던 그들의 과거 때문인지 뭔가 슬펐다.

이 때부터 마적성도 미래로 나아간다. 그녀의 신분상 마땅히 해야할 일이 생겼고, 발왕의 히스토리로 그가 다시 랑자이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세상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그가 지켜야할 것까지 역시나 내가 지켜야한다며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랑전하


랑전하는 49부작으로 2017년도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오래되기도 했고, 또 제작비가 안 들어간 것이 심하게 느껴진다. 황궁은 세트장 하나이고 신하도 별로 없어서 몇 명이 서 있거나 마적성이 세 나라를 휘저으며 아무 때나 황제가 있는 곳에 쳐들어가 스토리를 진행한다. 마적성의 세상에 나머지는 다 엑스트라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슬프다. 49부작이라 길어서 그런가? 어느새 나는 그 세계에 들어가 슬퍼하고 있었다. 세련되고 아련한 OST를 반복 감상하며...

*이미지 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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