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고 있던 중국어 만화책 난홍 2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사실 “드디어”라는 표현이 맞는 게, 이거 읽는데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원래라면 훨씬 빨리 읽었을 텐데 요즘 국내 주식장이 너무 뜨거워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전부 증시로 향해버렸다. 쉬는 날에도 거의 차트만 보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잠깐만 봐야지 했다가 정신 차리면 몇 시간이 지나 있었다. 역시 사람은 관심 있는 게 생기면 시간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도 틈틈이 읽어서 결국 완독.
예전에 1권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나는 원작 소설을 이미 읽은 상태라 만화책을 볼 때 모르는 단어를 거의 안 찾고 읽었다. 그래서 확실히 읽는 속도 자체는 편했다. 중국어 책 읽을 때 계속 사전 찾으면 흐름이 끊기는데, 이번에는 내용 자체를 이미 알고 있으니까 부담이 덜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먼저 본 상태라 1권을 읽을 때는 영상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만화를 봐도 자꾸 배우 얼굴로 치환해서 봤었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서일까? 기억력 감퇴일까? 2권은 생각보다 그림에 더 집중해서 봤다.
보다 보니까 그림체가 꽤 마음에 들었다. 화려한 그림체라기보다는 이 스토리 분위기랑 되게 잘 맞는 느낌이었다. 감정선도 과하지 않고, 표정도 담백한데 필요한 순간에는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만화다 보니까 확실히 군더더기 없는 진행이 좋았다.
드라마나 소설은 주변 이야기나 서브 감정선이 길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만화는 그런 부분이 많이 정리돼 있다 보니 거의 두 주인공 중심으로 쭉 흘러간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조금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근데 나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하루 끝나고 누워서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
이번 달도(?) 반성을 하고 있다.
중국어는 진짜 꾸준함이 중요한데 요즘 그 루틴이 많이 깨졌다.
예전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고 듣고 했는데 최근에는 관심이 주식으로 너무 쏠려 있었다. “이러다 중국어 감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포모와 감 사이. ㅠ.ㅠ
그래서 다음 달에는 다시 조금 루틴을 잡아보려고 한다.
거창하게 목표 세우기보다는 하루에 몇 페이지라도 꾸준히 읽는 방향으로. 사실 언어 공부는 결국 오래 가는 사람이 이기는 것 같아서, 다시 천천히 감각을 끌어올려볼 생각이다.
아무튼 이번 만화책 2권은 “엄청난 작품이다!” 느낌보다는, 조용히 기분 좋게 읽은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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