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인천상회'라는 곳을 들었다. 강화에 온 김에 들러보았다. 평일에 갔는데, 주차장이 한산하다.
'근현대사 과자박물관, 인천상회'라는 간판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1층 입구에서 성인 1인당 8,000원의 입장료를 결제하였고 쫄쫄이를 받았다.
* 인천상회 주소 :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604번길 6-7
입구에서 보이는 과자봉지들이다. 처음에는 이 박물관을 운영하는 분이 어릴 때부터 엄청난 수집광이라 생각했다. 과자를 먹고 봉지를 모을 생각을 하다니! 과자를 이렇게 먹으려면, 어린 나이였을 텐데 상당히 이상하다고도 생각했다.
뒤에 돌다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한 영상이 틀어져있었다. 산이나 오래된 주거지에서 적당한 곳을 파내다 보면, 이런 유물(?)들이 나오는 것이었다. 과자봉지, 술병 등등이다. 그것을 집으로 가져와 세척하고 햇빛에 말리고 펴서 수집한 것이었다.
몇 십년간 썩지 않고 흙 속에 묻어져 있던 이런 비닐류들을 파내고 전시하니, 박물관장은 생태계를 살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어릴 적에 가장 좋아했던 최고의 선물, 과자종합선물세트.
오랫동안 뇌 속에 숨어있던 기억들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 빠빠오 오렌지에서 툭 튀어나온 어릴 적 기억들!
우뢰매는 시즌마다 극장까지 가서 봤었다.
월드콘 광고에 세 번째로 놀랐다. 그리고 요즘도 잘 나가고 있는 홍진경 님. 그때 예쁜 연예인만 있었던 시절이라, 홍진경 님이 참 센세이션 했다.
노란색만 골라먹던 왕사탕의 추억.
방영시간이면 달려가서 보던 하니, 울면서 보던 캔디.
과자봉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월을 거쳐간 라면봉지들.
종이인형을 가지고 놀며, 자체제작을 하고 놀았다. 이러면서 생뚱맞지만 미대를 꿈꾸기도 했다.
술병들까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에 바다에서 떠내려온 베트남, 중국 등의 플라스틱 병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 분은 산 뿐 아니라 바다까지 수호 중이다.
평소에 뇌에서 불러오지 않았던 기억들을 소환하고 싶다면! 그리고 박물관장님의 생태계를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응원해주고 싶다면 가볼 만하다. 생각보다 전시 규모가 크다. 유쾌한 박물관장님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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