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퇴근길에 주유등이 들어왔다. 평소 주유를 잘하고 다녔는데, 최근에 기름값이 올라서 내일 퇴근하면서 저렴한 주유소를 알아보겠다며 그냥 집으로 왔다. 그리고 다음 날 출근하려고 핸드폰앱을 열고 블루링크로 시동을 켰는데 평소와 달리 무반응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주차장으로 갔으나, 차 문이 안 열린다!!
'설마 주유등 들어왔다고 차문이 안 열리나?? 주유등이 들어와도 전에 보유했던 차는 20km는 달렸는데 소나타는 그냥 나가버리는 건가?'라며 별 생각을 다 했다. 회사가 차로 8분 정도 걸리는 코 앞이라 버스는 타면 어쩌면 지각은 면할 것 같았지만, 일이 많아 야근을 해야겠고 그럼 내일 또 출근길이 문제고 어쨌든 지각하게 생긴 김에 그냥 지각을 하기로 했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보험사인 삼성화재 1588-5114로 전화를 하였다. 방전은 생각도 못하고 '차문이 열리지 않는 것'과 '비상급유'를 신청했다. 상담사 말로는 고장출동은 하루에 2가지만 가능한데, 배터리 방전인 듯 보이는데 정말 이렇게 신청할 것인지 확인을 하였다. 설마 신차 구입 후 2년도 안되었는데 방전은 아닐 것 같아 그렇게 두 가지를 신청해 달라고 했다.
20분 뒤에 기사님이 도착했다. 차키를 달라고 하여 드리니, 위 사진처럼 이렇게 분리가 된다! 여태 몰랐다!
차키를 자동차문 손잡이 부분 오른쪽을 분리해 키를 아래에서 위로 꽂으니 차문이 열린다. 내부에서 버튼을 눌러 시동을 키려고 시도했지만 안된다. 이상하게 주유구도 터치형인데 안 열린다.
기사분이 밧데리 문제인 것 같다며 점프를 하셨고, 내가 차 안에서 시동을 켰다. 켜진다. 주유구도 열린다. 일단 안심은 되었으나, 이미 무료 사고출동 횟수인 두 가지가 되었다. 비상급유는 안 하면 안 되냐고 하니, 기름을 가지고 오셨다며 얼굴에 잠깐의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 내가 배터리 문제는 생각도 못한 것이라 비용을 내는 것이 맞을 것 같아, 바로 신청한 대로 주유를 해달라고 했다. 기사분이 주유를 하시면서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주유 후에 두 가지 서비스만 한 것으로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생각지도 못하게 기분 좋게 마무리되었다.
삼성화재 사고출동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기사분들이 매우 친절하다.
이번에 비상급유는 처음 해보았는데 1일 1회 연료소진 차량에 한해 가입기간 중 2회까지 서비스, 휘발유 또는 경유를 3리터 한도로 제공해준다고 한다. 사고출동은 비상급유 포함해 특약으로 6회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어쨌든 주말에 중국어 원서 읽는다고 코 앞의 회사만 왔다갔다 하여 방전이 되었기에, 20시까지 야근을 하고 21시 10분까지 무작정 드라이브를 하여 배터리 상태를 '양호'하게 만들었다. 배터리 상태는 현대차 앱인 '블루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 종종 상태를 확인하고 드라이브를 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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