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웬 딸기? 싶겠지만, 봄에 냉동해 두었던 딸기를 잼으로 만든다고 하여 참여해 보았다. 딸기잼 만드는 것은 처음 보았다.
어느 정도 해동된 딸기를 물과 함께 넣고 끊인다.
팔팔 끓 때 거품과 함께 물이 걷잡을 수 없이 넘친다. 불 조절할 준비, 거품 제거할 채, 넘치는 것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안의 딸기라도 들어 올릴 뜰채 등을 준비해야 한다.
빨간색의 천막을 쳐서 빛이 반사되어 딸기가 더 빨개보인다. 보정 없다.
팔팔 끓은 후에는 계속 저어준다.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 저어줘야 하므로 나무 재질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막대가 녹을 것 같다.
형체가 사라지기 시작할 때, 설탕과 레몬수를 넣었다. 설탕은 미리 넣으면 안 된다고 한다. 이때부터 30분~40분 정도는 잼이 눋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어야 하는데 꽤 힘이 든다.
깨끗했던 처음 사진과 비교하면 매우 지저분하다. 딸기의 형체가 없어지기 시작한 후로부터 사정없이 잼이 튄다. 360도, 위아래, 사방팔방 다 튄다. 뚜껑을 방패 삼았지만, 소용없다. 눈에 튈까봐 얼굴 전체를 가리는 투명 가림막을 하였고, 목은 그냥 두었는데 결국 3일 정도 튄 곳이 빨개져 있었고, 목과 앞치마 사이의 빈 틈도 튀어 옷에 묻어 있있다.
개미들도 어떻게 알고 줄을 지어 나타났다. 위로 올라온 개미들을 잡아가며 저어주어야 한다. 야외에서 작업해서 그나마 물청소로 정리가 되었는데, 넘치고 튀고 아수라여서 집에서는 뒷감당이 안 될 것 같다. 설탕이 타고 굳은 것은 박박박박 닦아야 한다.
완성된 얌전한 딸기잼 모습이다. 뿌듯함보다는 뒷정리가 진하게 기억에 남는다. ;;
결론! 딸기잼은 사 먹어야 한다.
그리고 글 입력하는 동안에도 딸기향이 어디선가 나는 것 같은 환후 증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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