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가볼만한 곳

미리내성지를 우연히 갔다.

by 챠티스트 2023. 4. 25.
반응형





 
 

석포숲공원에서 길을 잃고 40분간 걸어서 도착한 애덕고개. 
 
 

 
여기는 어디이길래 이렇게 기념비를 해놓을까 하고 보니 천주교 박해 순교자들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발자국에 대한 내용이 있다. 이 기념비 뒤가 미리내성지로 가는 길이다.
 
나는 신자가 아니다. 현재 내 직장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많다 보니, 들은 것이 좀 있었고, 유튜브에서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그린 '탄생'이라는 영화소개를 보았기에 관심이 갔다. 
 
 
 

 
기념비 왼편으로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짧은 순교에 대한 내용이 있다.
 
나무위키 정보에 따르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조선 최초의 가톨릭 신부이다. 마카오에서 유학하며 신학을 공부해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였으나, 단 1년밖에 사목생활을 하지 못하고 붙잡혀 군난을 받고 25세의 나이로 1846년 병오박해 때 순교하였다. 1984년 한국의 동료 순교자 102명과 함께 시성 되어 성인품에 올랐다고 한다."
 
사진의 설명과 다르게 25세라고 나온다. 암튼 그 나이에 순교라니.. 너무 아깝다.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니었을 것인데, 살았다면 많은 업적을 남겼을 것이다. 초월한 믿음과 죽음을 각오한 신념과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시간으로는 짧지만 아름답게 타오른 그는 역사적으로 영원하게 되었다. 
 
이 짧은 문장 속에서, 17세인 이민식 빈첸시오님이 당시 국사범이 되어버린 김대건 신부님의 시신을 수습해 이곳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매우 힘들었겠다는 추측이 된다. 
 

 
 
 

 
미리내성지로 내려가는 산길이다.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의 셔틀버스 안내가 있다. 3월~11월 매주 토요일마다 운행되며 미리내성지에서 13:30, 15:50, 은이성지에서 14:40, 17:00에 있다. 비신자도 탑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반응형

 
 
 
 
 

 
10분만 걸어 내려오면 아름다운 미리내성지가 보인다.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잔디밭을 가꾸시는 두 분 외에는 사람이 없다.
 
 
 

 
석포숲공원부터 미리내성지까지, 어쩌다 나는 청년 김대건길의 일부를 걷게 된 것이다.
 
 
 
 

 
한국의 가톨릭의 역사의 일부를 알게 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

 
이 자그마한 성당은 잘 보존이 되어 있다. 신자가 아니기에, 이곳의 성당 안까지 들어가서 사진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하지 않았다. 

 
 

김대건 신부님 상

 
 
 
 

 
저 멀리 보이는 성당이 103위 한국 순교자 시성 기념 성당이다. 
 
 
 

 
미리내성지를 걸으며, 가톨릭 쪽에 자꾸 우연이 겹친다는 생각이 든다. 지인 분이 교리공부도 시작하지 않은 나의 세례명을 진작에 지어놓으셨는데, 아마도 언젠가는 성당에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곳이나 예전에 가보았던 천진암이나 매우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운이 느껴진다. 성지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자리일지도 모르겠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떠올랐다. 
 
 
 
 

 
 
기분 좋게 잘 산책하고 길을 내려와서 석포숲공원 주차장까지 25분 정도 걸었다.

미리내성지는 신자가 아니더라도 조용히 산책과 명상을 하고 싶다면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다녀와서 보니 미리내성지의 주소지가 '안성'이다. 난 용인 석포숲공원에서 안성까지 걸었던 것이다. 예상치 못하게 길을 잃어 많이 걸었던 탓에 다음 날까지 힘들긴 했다. 그래도 우연히 만나는 풍경들과 이야기는 언제나 좋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