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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 잡다한 이야기

백월범성. 백록 x 오서붕 주연

by 챠티스트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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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범성은 백록, 오서붕 주연으로   환생, 요괴, 신선, 선협물, 고장 로맨스까지 다 갖춘 작품이다. 성령의 소설 《백삭상신》을 원작으로 하며, 총 40부작이다. 

 

보통 내가 어떤 드라마에 ‘진심’이 되면 그 다음은 정해져 있다. 원작 소설이 있으면 산다. 등장인물 이름만 봐도 가슴이 쿵 내려앉고, 대사 한 줄 한 줄에 페이지를 접는다. 그런데 백월범성(白月梵星)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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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왕 범월은 인간계에 내려와 조용히 살아가고, 백삭은 신선이 되고 싶은 열혈 인간 소녀다. 두 사람은 ‘무념석’을 찾기 위해 동행하게 된다. 문제는, 이야기가 너무 ‘그럴 것 같았던’ 대로 흘러간다는 점. 너무 예상 가능한 전개다.
위기 → 구출 → 감정 변화 → 전생 인연 드러남.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반전을 주지 못한다.

 

 

 

주인공 백삭(백록)은 신선이 되고 싶은 인간 소녀다. 어릴 적 목숨을 구해준 신선의 영향으로 수련하며 살아간다.

백삭은 전생에 ‘월미’였다.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도, 인물 간의 대치도 모든 게 ‘순하게’ 전개되어 감정의 파고가 낮다.



 

 

 

 

 

범월(오서붕)은 요괴의 왕. 인간 세상에 갇혀 살던 중 백삭과 만나 ‘무념석’을 찾는 여정을 함께 떠나게 된다. 둘의 관계는 처음엔 이용과 의심, 그 뒤엔 신뢰와 감정으로 천천히 변한다. 

 

비주얼은 훌륭하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전형적인 ‘요괴남주’다. 하지만 감정선이 너무 조심스럽다 못해 무감각하다. 사랑이든 분노든, 캐릭터들이 모두 ‘너무 얌전하다’. 그래서 감정 몰입 타이밍을 자꾸 놓친다.

 

 

 

드라마는 예뻤다. 정말 예뻤다

고장극 특유의 비주얼은 만족스럽다. 의상, 분장, CG 모두 선협물의 정석으로 다 훌륭하다. 특히 밤 장면이나 전투 씬에서의 색감과 연출은 판타지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백록의 메이크업도 무척 세련됐다. 

 

백록과 오서붕의 케미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청 후 감정이 남지 않는 건, 뻔하기도 하고 깊이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겉은 좋았지만, 속이 아쉬웠다. 감정선은 얕고, 전개의 밀도는 부족했고, 인물들의 행동엔 동력이 없었다. 예쁜데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 드라마. 화면을 닫으면 곧 사라지는 이야기. 

 

우리는 어떤 이야기에 빠지면, 더 알고 싶어진다. 하지만 백월범성은 그 선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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