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법륜사.
무교이지만, 가끔 절을 찾아간다. 교회나 성당처럼 갇힌 공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부담이 없고 성스러운 분위기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조용하게 생각하며 산책하기 좋다.
이번엔 친구들과 함께 용인시 원삼면에 위한 법륜사에 다녀왔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도 오랜만에 만났다. 시끌시끌했으나, 곧 법륜사 내의 조용한 분위기에 우리도 조용히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걷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지붕 위 금색 상이 인상적이고, 여기저기 공사 중인 곳들이 있다.
아(亞)자 복계형 대웅전은 건축된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외관 뿐 아니라 색채까지 매우 화려하다. 지붕 위쪽 부분의 각도가 여러 번 꺾여 있는 모양이 다른 사찰과 다른 모습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더욱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조경도 매우 잘 되어 있고, 잡초 등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보니 누군가가 애쓴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른쪽 편에는 템플스테이를 하는 곳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는데, 누군가가 큰 마음먹고 선택한 좋은 날의 조용함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까이 가지 않았다.
법당(?) 내부의 부처님 모습이다. 아래 절하고 계시는 불자님들을 크롭해서 비교가 안되는데, 부처님이 매우 크시다. 표정도 매우 온화하며 수려하고 섬세하다.
중국 우루무치까지 가면서 도교가 섞인 불교관련 조각상들도 많이 봤는데, 그때 생각이 나는 것이 이곳도 분위기가 살짝 뭔가 다른 느낌이다. 옆 기둥 조각들도 사연이 있을 텐데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신성한 분위기 속에 절을 하고 계시는 불자님들을 방해할까 봐 급히 나왔다.
대웅전의 꺾인 벽마다 있는 벽화들. 오른쪽 하단의 벽화의 스토리들이 짧게 들어있어 이해하기 쉽다. 벽화 구경도 꽤 시간이 걸린다.
간절함이 느껴지는 불자님. 이 분을 보고 있으니, 이유없이 내가 위로를 받았다.
요즘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까, 이런 것을 보고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이미 다 바뀌었는데, 종교도 없고 코로나로 어디를 다니지 않아서 나만 몰랐을 수도 있겠다.
어디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주차장. 넓다.
법륜사, 비구니 스님께서 매우 밝게 인사해주시고, 경내가 매우 조용하고 깔끔한 곳이라 인상이 좋았다. 다음에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멀지만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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