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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산책하며 만나는 봄의 풍경

by 챠티스트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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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라 할 수 있는 나의 직장에서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30분에서 40분간 걸으며 사계절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동료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이북을 듣기도 한다. 꽤 알찬 시간이다.

갈색빛의 겨울에서 다채로운 봄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공유해 본다.


튤립

작년 11월에 심은 튤립 구근에 꽃봉오리가 올라왔다. 다음 주면 꽃이 필 것 같다.




작은 산도 있는데 분홍꽃이 피었다. 메말라 보이는 땅 속에서 이 순간을 기다리며 터뜨린 꽃망울.

봄이면 뱀이 나와 몸을 말리거나 내 옆을 조용히 기어가기도 한다.




며칠 전 비가 와서 떨어진 벚꽃잎으로 꽃길이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목련이다. 한 겨울 영하의 날씨에 두꺼운 꽃봉오리가 한 동안 유지되다가 봄이 오면 이렇게 품위 있고 아름답다. 하지만 꽃이 피는 시간이 너무 짧아 어떤 연도에는 갈색 빛이 어린 목련을 보기도 했다. 올해 본 목련이 가장 탐스럽다.




사진 보정 없이도 아름다운 색감이다.




누군가 잘 다듬은 잔디밭과 벚꽃이다.

개구리는 지난달 경칩 전날 만나서 음력의 대단함을 느끼기도 하고, 길고양이가 뱀을 후려쳐서 노는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가끔 산을 깎아 보금자리가 줄어든 고라니를 정면으로 마주쳐서 서로 도망치기도 한다.



잘 안 보이지만 어제는 청설모를 만났다. 사납다고 들어서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이제 시골에 많이 적응한 편이다. 자연의 모든 것에 무관심과 놀라움에서 경이로움과 가장 좋을 때 누리고 삶을 감사함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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