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시즌2가 올해 제작된다고 하지만 방영은 언제 될지 모르니, 도서관 갔다가 혹시나 해서 보니 경여년 상1이 있어 빌려왔다. 이후 경여년 시리즈 책들이 다 대출 중인 것을 보니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상당히 인기 있는 것 같다.
소설은 정치적 음모로 얽힌 엽경미의 미스터리, 그리고 두 번째 삶을 살기에 남다른 범한의 이야기이다.
전반적으로 드라마가 소설의 주요 내용을 기반으로 더 극적이며 멜로 비중을 중점으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드라마가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 독특한 연출 때문인지 더 쫄깃한 느낌이다.
경여년 상1이 아직 스토리의 초반 때문이라 등장인물 소개 비중이 큰 편인데, 드라마보다 등장인물이 더 많아 앞으로 전개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미스테리한 범한의 엄마, 엽경미 중어로 예칭메이. 책 내용에 그 이름의 뜻은 '천하의 남자를 경시한다'란 뜻이라고 한다. 내고나 감사원의 설립 외에 나올 그녀의 행적이 궁금하다.
대개 드라마보다 원작이 대부분 좋다. 경여년은 약간 차이는 있지만 둘 다 흥미진진하다.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점을 보면,
드라마와 다른 점 1. 등재형 유무
- 드라마에서 주인공 범한이 평범하고 즐거운 삶을 살려 하다가 등재형의 죽음으로 진상을 파헤치고 정치권의 암투에 들어서게 되는 계기가 된다.
- 담주에서의 암살자는 그날 범한에게 바로 죽는다. 식자재를 납품한 상인과 암살자의 시신은 범한의 할머니가 방화로 흔적 없이 깔끔히 처리한다.
등재형이 없으면 이야기 진도가 안 나갈 듯도 보이지만, 소설은 다른 이야기에 이미 깊이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드라마에서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것도 대단해 보이지만 소설은 더 재미있다.
드라마와 다른 점 2. 범한의 할머니 묘사
- 소설에서의 할머니는 황제의 유모였던 사람으로 통찰력이 있고 이런 일에 능숙한 듯하다. 범한이 경도로 갈 때 비슷한 일이 생기면 사후처리까지 고려하라고 당부한다.
- 드라마에서 범한이 담주를 떠날 때 할머니 이마에 뽀뽀하는 장면이 매우 아름답게 표현되었는데, 소설에서는 그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인사법이라 하인들이 놀라 자리를 피했다고 나온다.
이 할머니가 보통 할머니가 아니라서 과거 사건들과 함께 얽힌 이야기가 궁금한데 이후에 나올지 모르겠다.
드라마와 다른 점 3. 오죽 숙부 비중과 편지
- 소설에서 오죽 숙부의 존재는 극 소수밖에 모른다. 오죽 숙부의 존재를 아는 일반인 심지어 흑기라도 다 죽인다.
- 오죽 숙부는 어린 범한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오죽 숙부가 늙지 않는 것이 여러 번 언급된다.
- 드라마와는 달리 주체적이며 항상 범한 근처에 있었다.
- 편지 내용도 약간 다르다. "귀여운 쥬쥬야"로 시작하는데 드라마 오죽을 연기한 배우 얼굴이 생각나 웃었다. '강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 같은 아들' 등 남자를 싫어하는 표현도 쓴다.
'누나는 왔고, 보았고, 놀았고, 제일가는 부자도 되어 보았고, 친왕도 죽여보았고, 황제의 수염도 뽑아보았고, 이 세상 햇빛에 찬란해져도 봤고, 다만 천하를 통일하지는 못했어...'
경여년이 정치 무협극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런 장르에서 오죽 숙부의 캐릭터가 정말 낯설어서 오히려 재미를 부가하는 것 같다. 능력이 신적인 존재처럼 다 이겨버리는 캐릭터라 어찌 보면 좋은 수는 아닌 듯 하지만, 범한을 지켜보고 웬만하면 나서지 않아 균형을 이루는 것 같다.
드라마와 다른 점 4. 주인공 범한
-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중증근무력증 환자로 나오다 갑자기 시대를 넘어 갓난아기 범한이 된다.
- 드라마는 평범한(?) 주인공의 모습이지만, 소설에서는 범한의 비주얼이 예쁘다고 표현하는 대사가 종종 나온다.
드라마와 다른 점 5. 왕계년
- 소설에서는 범한이 우연히 감사원에서 왕계년을 처음 만난다.
드라마와 다른 점 6. 서점
- 서점은 엽경미가 사업할 시 지배인 17명 중 한 명이 지배인이 맡게 된다. 소설에서는 서점에 대한 비중이 있는데 소설 뒤편에 내고를 장악하는 이야기와 함께 의미 있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와 다른 점 7. 황후의 존재
- 소설에서는 태자의 친모인 황후가 나오는데 장공주와 한 패다.
- 드라마에서는 범한이 담주에서의 살해미수 배후를 캐는 데 비해 소설에서는 아버지 범건이 배후가 황후와 장공주임을 이야기를 해준다. 황후 비중이 앞으로 더 나올지 모르겠다.
드라마가 시즌3까지 나온다고 들었는데, 소설이 상,중,하 각 2권씩 한 시즌인 것 같다. 드라마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원작을 읽어봐야 한다. 드라마의 틈이 메꿔지며 더 많은 상상이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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