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경은 제8사단 군인 출신으로 이후에 불량수라는 관리로 일하다 34명을 죽여 사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던 중이었다. 정월대보름 상원절을 앞두고 장안성의 치안을 담당하던 정안사가 테러를 감지하게 된다. 정안사 수장 이필은 이례적으로 사형수인 장소경을 감옥에서 꺼내 테러를 진압하게 한다. 서빈의 '대안독술'이라는 것으로 적합한 인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장소경이 테러 주동자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시작은 이렇지만 사실은 정치 드라마이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에 장안성으로 들어와버린 느낌이다. 스토리뿐 아니라 화려한 CG가 들어간 배경 등 한 장면 한 장면 볼거리가 다양하다.
제작비가 1,000억. 이런 자본이니 이런 작품이 나오게 된 것 같다. 정말 대단한 드라마다.
각 시간마다 나오는 시계 이미지이다. 이미지가 꽤 멋지다.
장안12시진. 1시진이 30분으로 2시진이 1시간. 이 드라마는 1시진씩 24시간의 스토리로 총 48화다.
드라마 속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치를 보고 정안사 직원이 매 시진마다 소리쳐 시간을 알려준다.
미드 24시처럼 심장박동 리듬과 비슷한 음향이 꽤 긴장감을 주어서 비슷한 것을 기대하긴 했었다. 한 번 나왔던 듯한데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잠깐만 나왔었다.
뇌가음 배우는 처음 본다.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로 장소경 역에 이 배우 아니면 상상을 못 할 정도다.
강인하고 정의롭고 자기희생까지 하는 이상적인 캐릭터이다.
경험에서 우러난 감각으로 현장 대처가 뛰어나다.
이양천새는 '소년시절의 너'라는 드라마에서 이미 연기력이 좋은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필모를 찾아보니 지금으로서는 탑배우들이 찍은 다시없을 조합인 '주선청운지 1'에도 나왔었구나. 보다 말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
이필은 공부만 잘하는 허약체질 서생 느낌으로 융통성이 없다. 장소경과 대조된다.
왕장군 딸은 권력을 추구하는 원재에게 이용당한다. 원재라는 캐릭터 '정말 싫다'고 외칠 정도로 연기를 잘했고, 실제로 정치판은 저런 인물들이 대세일 듯하다. 권력자의 딸, 그 후광효과를 현실에서 분리할 수 없다.
단기는 이필의 노비이지만 똑똑하고 장소경을 겪어본 후 그의 생각을 믿고 무조건 따른다. 저런 옷을 입고 화로 위에서 화상을 입어가며 춤을 출 때 정말 아름답게 나온다.
젊은 시절부터 보필한 황제가 늙어가며 젊었을 때 품었던 백성과 나라를 위한 드높은 이상을 버리고, 권력을 왕권을 당연하게 이어받아야할 태자가 아닌 우상에게 넘기고 어린 여자와 인생을 즐기려 한다고 생각했다.
주범인듯 아닌듯. 치매 초기여서 이제는 무엇도 바꿀 수 없다.
초중반까지 악역의 축을 담당했다. 왜 장안과 황제를 증오하는지 납득이 된다.
용파는 이상하게도 장소경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는다.
생각지 못한 황제의 모습과 선량한 백성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모습에 정이 많은 그는 마지막 선택을 한다.
장안12시진이 당나라 배경으로 황제는 현종, 태진으로 나오는 여자가 양귀비가 된다고 했다. 현종이 아들의 여자를 빼앗았고 향락으로 결국 죽음을 맞이한 것을 알고 있어 내 생각 안의 현종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드라마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이다.
드라마상 용파가 황궁으로 쳐들어가자 제8사단의 이름을 다 기억하며 읊는 모습,
강산이 모든 백성의 것이라 말하는 모습,
지붕에서 날아 떠나자 할 때 대뜸 날아가는 모습,
황제를 알아보고 도와준 백성을 군인들이 죽이는 것을 보고 '짐의 백성이다'라고 소리치며 과감히 폭탄을 던져 군인들을 몰살하는 모습,
마차에서 용파와 장소경을 위해 연기하는 모습,
노인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기억해내어 하는 모습,
예상치 못한, 여태 타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권위의식은 별로 없어 보이고 세상에 나와 관찰과 경청을 하고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황제 캐릭터를 보여준다. 어째 장안12시진의 가장 최애 캐릭터였다.
순진한 이상주의자?
서빈이 머리가 좋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본다 한들, 어디든 유능한 관리라는 명분으로 임구랑, 원재같은 인물을 등용하는 것 같다.
드라마의 대사로 보듯, 황궁 밖으로 나온 황제의 목숨은 파리와 같았다.
권력, 음모, 명분. 정치란 그럴듯한 근거로 만들어내고 다수가 믿으면 그게 진실이 된다.
죽지 말아야 할 사람들은 쉽게 죽어나가고...
추잡한 욕망의 정치판, 이를 비판하며 목숨을 건 사람들과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나가며 사는 선량한 백성들이 섞여 화려한 장안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정월대보름 상원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대등루.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게 잘 만들었다.
바이두에서 검색해보니 설계도면(?) 같은 이미지가 있어 가져와봤다.
장안12시진. 뻔하지 않으면서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가 현실세계 또한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과 누군가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인의 굳건한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
모든 장면, 모든 캐릭터에 계속 감탄하며 본 드라마이다. 적극 추천!한다.
* 사진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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