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쯤 부자들이 읽고 있는 책들이 궁금해 검색을 해봤다. 빌 게이츠가 읽어 보려고 침대 옆에 두었다는 중국 소설 삼체라는 책이 있다고 했다. 오바마와 마크 저크버그의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 대해 별 기대가 없었지만, 도서관에 갔다가 생각난 김에 빌려봤다. 그러다 삼체가 영화화한다는 뉴스를 언뜻 봤었고, 오늘 문득, 개봉을 했나 궁금해서 바이두에 검색해보니 아직 소식이 없다.
삼체, 이 소설은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우주, 외계인, 과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낯설고 방대하여 잘 이해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나에게 생소하여 완독 할 소재들이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머리를 뭔가에 맞은 듯한 이 느낌. 그리고 너무 멋지다는 것.
소설의 시작은 연달아 발생하는 저명한 과학자들의 자살. 관심이 확 갈 수밖에 없었다.
약간의 스포와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문화 대혁명 때, 정치적인 문제로 가족이 가족을 고발하는 등 아버지를 잃고 인간에 대한 증오를 가지게 된 천문학자 예원제는 군의 비밀 프로젝트인 '홍안 프로젝트'로 끌려갔다. 그러다 외계인과 교신하게 된 예원제는 인간을 멸망시킬 목적으로 지구의 좌표를 알려준다. 처음 교신은 '대답하지 마라', '대답하지 마라', '대답하지 마라'. ?
과학기술의 격차, 게임을 통한 문명의 시작과 끝, 외계인들도 입장이 다르고, 인간들의 입장도 다르고, 인간의 망각 등과 관련된 연합군과 주인공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문명이 살아남는 경우를 만들려고 하는 과정들에서 시간의 상대성이 느껴지고, 문명을 지키기 위해 이 게임 속으로 들어간 과학자들의 이야기들에 빠져들었다.
이런 글을 쓰는 류쯔신이라는 작가는 1963년 6월 북경에서 태어났다. 화베이수리수력발전대학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다. SF에 흥미를 가진 계기가 된 작품은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이며, 그 후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읽고 본격적으로 SF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2015년 8월 23일 삼체로 제73회 세계 공상과학(SF) 대회 휴고상 장편소설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고 한다.
삼체가 영화로 나온다고 하였는데 이 내용이 영화로 표현이 가능한가? 문명의 시작과 끝이 여러 번 나오는데, 요즘 그래도 봐줄 만한 중국 CG로 상상만큼이나 구현이 될까 싶기도 하다. 잘못하면 유치한 망작이 될 것 같은데...
삼체 이후 전에 일체 관심 없던 우주, 과학에 관심이 생겼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어보기도 했고, 핵보다 강력하고 조용한 나노기술 관련 기업을 찾아보기도 했다. 나노기술은 너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여러 기업들이 있고 아직 투자하고 싶은 미국 기업이 없어서 가끔 검색해보고 있다.
나의 작은 세상에 또 다른 세상을 알게 해 준 삼체. 한 번 더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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