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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 잡다한 이야기

중드 침묵적 진상, 한 남자의 인생을 건 범죄 스릴러

by 챠티스트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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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적 진상


중국 드라마 침묵적 진상. 쯔진천 작가의 <장야난명>이 원작소설이다. 원서를 구입해 2/3 정도를 읽는 중에 드라마는 어떨까 궁금해서 1화를 보다가 이틀 만에 12화를 다 보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도 재미있었던 드라마이다.
그리고 너무 슬프다. 10화부터는 계속 울어서 코를 풀어대느라 휴지통에 휴지가 한가득 찰 정도였다. 중드 본 것 중에 가장 슬픈 드라마였다.

세 개의 시간대로 사건이 진행되어 중간중간 섞여지는데도 스토리가 헷갈리지 않을 뿐 아니라 고도의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진상을 밝히는 과정이지만, 진상은 정의와 신념을 지킨, 슬프게 착한 장양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걸고 밝혀지는 이야기이다.



장차오

드라마의 시작


남루한 차림의 긴장한 표정의 사내가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온다. 중국 지하철은 공항처럼 보안검색을 하는데, 그 앞에서 주저하다 갑자기 캐리어를 끈 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보안 요원들에게 막히자 남자가 갑자기 트렁크에 폭탄이 있다고 소리친다. 이후 몇 대의 경찰차가 달려와 에워쌌지만, 결국 경찰은 그를 제압한다. 캐리어 안에는 폭탄이 아니라 시체가 들어있었다.
경찰서에서 심문한 결과 그는 장차오라는 변호사이며 시신이 된 장양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그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꺼내 갑자기 진술을 번복한다. 모든 사건을 해결했던 옌량이 수사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요등장인물과 세 개의 시간대


1. 허우구이핑 - 2000년 이야기
법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시골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 중에 여자 아동들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고발한다. 용의자라고 생각했던 이가 용의자가 아니고 더 큰 뒷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가 증거를 모으는 중에 죄를 짓고 자살했다고 알려졌다.



장양


2. 장양 - 2003년부터 시작~
법학과 대학원 졸업하고 검사가 되었다. 허우구이핑의 여자 친구였던 리징이 찾아와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부탁하며 그 사건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아는, 대학 동기였던 허우구이핑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리징 때문에, 그리고 여자 친구 우아이커 때문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파면 팔수록 사건의 규모는 점점 커지며 더 큰 배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장양에게 이 사건은 인생의 모든 것이 되어 버렸다.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다.

정신의 붕괴가 하나의 작은 트리거로 무너지는 연기를 너무 잘 했다. 배우가 한 캐릭터에 빙의되는 것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 그 모습을 보여준다.

그를 아껴주는 사람이 참 많아서 이 사건을 말리는 사람들이 나온다. 아마도 허우구이핑 사건을 맡지 않았으면 그는 명문대를 나왔고 똑똑했고 성실했기에 성공한,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옌량


3. 옌량 - 2010년 이야기
'지하철 시신 유기 사건'을 전담하게 되는 경찰. 정의로운 경찰로서 예리한 통찰력으로 사건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장차오부터 장양, 주웨이, 허우구이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소홀히 보지 않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 사회에 지금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의, 이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허우구이핑과 장양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정의로웠지만 절망적인 인생을 살았다. 인간의 가치의 무게는 일자리를 만든 회장님과 그 만들어진 일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같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 업적이 커서 묻혀졌으면 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이 드라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이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10년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길에서 상관없는 자에 대해 본인의 인생을 걸고 끊임없이 사건을 파헤친다. 이들은 계속 어둠 속에 있었다. 어렵게 진상이 밝혀진 후에도 이들은 여전히 어둠 속에 있지만 이제 밝게 웃을 수 있다.
낼름 주워 먹은 사람들이 주목받는 것에서 약간의 배신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니 그들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장양, 주웨이, 전밍장이 모일 때마다 훠궈와 마오타이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서로 지지해주며 개인적으로 전혀 이득이 없음에도 허우구이핑 사건을 파헤친다. 마오타이는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소설에서는 전밍장이 2003년에 마오타이 주식을 샀고 이후 상승장에 떼돈을 벌게 되어 부검의를 그만두고 의료장비 관련 사업을 하게 된다. 마오타이는 전밍장에게 매우 의미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마오타이를 대접한다고 하던데, 매번 모일 때마다 전밍장이 비싼 마오타이주를 준비하는 것은 장양과 주웨이가 그에게 매우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차오로 나온 배우와 이 세 아재들 연기가 정말 쫀득했다.

추리소설이라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짧게 남긴다. 드라마만 본다면 개연성이 조금 미흡해보일 수도 있는데, 소설을 함께 보다보니 아쉽게 생략된 부분이 보인다. 특히 리징도 꽤 역할이 있는데 연희공략의 고귀비를 데리고와 엑스트라처럼 써 버리다니;;
아마도 무거운 주제인데다 속도감을 위해서였을 거겠지.

카메라 감각과 화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스토리나 연출면에서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이다.


*사진출처 ㅡ 바이두 백과사전


중국소설 원서, 장야난명 완독. 침묵적 진상 원작

여기 한 명의 검찰관이 있다. 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를 위해 그의 청춘, 일, 명성, 미래, 가정 등 수많은 대가를 치렀다. 심지어... 심지어 그의 생명까지 (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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