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원서를 무엇을 읽을까 고민 중이었다. 17권의 도묘필기 시리즈를 읽어보고 1권짜리도 장편으로 분류되는 것 같은 소설도 읽어보았지만, 나는 긴 시리즈로 이어지는 긴 장편소설이 취향인 것을 알았다. 현대 배경의 소설보다도 판타지나 무협 같은 현실 도피적 세계관의 책이 좋았다.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6권짜리 천관사복. 천관사복은 OST도 종종 들을 정도로 애니메이션도 아름다웠고 우아한 성우 목소리도 좋아한다.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인상 깊었던 중드 원작인 20권짜리 설중한도행과 12권짜리 설영웅수시영웅.
이 셋을 고민 중이었다. 시대 배경 때문에 아직은 중국어 초보 수준으로 읽기는 어려웠으나, 현대 배경은 깊이 (?) 빠지지 못해서 결정을 못 하고 있었다. 그냥 매일 원서 쇼핑몰들을 한 번씩 들렀다.
그러다가 천관사복 3권으로 간체자 수정판이 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역시 고민 중에 있었다. 중요한(?) 부분은 검열로 완화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매일 들르는 쇼핑몰 중 하나인 알라딘에서 중고로 무더기로 나온 것을 발견했다. 후기를 보니 한정판을 일반판으로 오배송되어 반품된 책들이 중고로 나온 것 같았다. 오~ 바로 구입.
위에만 살짝 뜯긴 비닐과 책 세 권을 감싸고 있는 두꺼운 종이 껍데기 윗부분이 살짝 눌린 흔적뿐이다. 양장 노트처럼 180도로 펴도 책이 손상되지 않을 것 같고, 보기에 핸드메이드 같은 느낌으로 처리되어 있다. 처음 보는 책 디자인이다.
한 권 펴보니 400페이지다. 그리고 예상대로 단어가 어렵다. 종이 질은 중국책답게 갱지스럽지만 조금 부드럽다. 행간이 핀인과 뜻을 적기에 적당하다.
예전에 천관사복 OST를 번역해보았을 때 난이도가 높았었는데, 역시나 첫 줄부터 어렵다. 완독까지는 1권에 2달 정도 걸릴 것 같다.
오른쪽에는 특전이라고 들어있는데, 글쎄 아직 모르겠다. 분리수거하려다가 책을 다 읽고 생기는 느낌을 가지고 다시 펴보기로 했다.
책을 감싸고 있던 두꺼운 종이는 일자로 저렇게 다 펼 수 있다. 주인공인 화성과 사련의 모습이 들어있다. 책 케이스로 만들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다.
저렴하게 잘 산 중국어 원서인 천관사복 구입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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