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관사복 1권 처음~305페이지까지의 내용
- 독서 기간 : 2023년 7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천관사복 1권이 400페이지라 다른 중국어원서보다 두꺼웠고, 시대가 현대가 아니라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예상은 했었다. 그러나 1권 중에서 혈우탐화 편이 305페이지까지인데, 그래도 1달이 넘게 걸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위 사진처럼 단어의 대부분을 찾아 핀인과 뜻으로 도배를 했다. 결국에는 이름도 특이하고 같은 사람인데 별명도 있어 페이지를 넘기면 형광펜을 들고 등장인물부터 쓱쓱 표시해 주고, 사련과 화청의 대사 부분도 형광펜을 사용하니 이제 좀 읽을만해졌다.
책 앞 부분에 있는 일러스트인데, 화성과 사련의 첫 만남 그림이다. 이 파트를 읽을 때는 성우 목소리가 머릿속에 더빙되어 읽혔다. 화성의 목소리는 책에 묘사되어 있는 나른한데 정말 그대로 구현했다.
그림 중간 부분에 실밥이 보인다. 제본이 잘 되어 있어서 책이 180도로 잘 펴진다.
애니메이션에 없던 중간에 빠진 이야기들이 나와서 역시 원작을 선택해 읽는 뿌듯함이 들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작화, 채색, 그리고 프레임이라고 하나? 그 부분을 보며 중국 애니메이션 수준을 느낄 수 있었고, 더빙도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애매한 캐릭터와 방만한 세계관인데 그다지 놀랍지도 않고 약간은 지루했던 스토리에 의문이 들었었다. 책을 보니 많이 생략되었다. 잔인한 장면이 많고 기괴하다.
아직까지 느낌은 탄탄하게 앞 부분을 작은 에피소드로 착착 다져주는 것 같다. 인사반파처럼 뒷부분에서 크게 한 방 터뜨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대충대충(?) 나와 엑스트라 같기만 했던 남풍, 부요, 풍신, 모정, 풍사와 뒤에 나올 낭천추 캐릭터도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사련은,.. 중간까지는 적당히 창생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개입했다가 적당한 시점에서 빠져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본인은 몇 백 년이 흐른 이제야 알게 되는데 반응이 영.. 화성에게 한 '이야기'만 기억하고 '화성'은 기억하지 못해 뭐 이런가 싶었다. 혈우탐화 끝날 때까지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나오지 않다.
사련은 뒤로 갈수록 이처럼 보인 것은 표면상 보이는 이미지이고, 실상은 정말 처절하게 희생적인 것이 드러난다. 산 채로 못들에 박힌 채 관에 오랜 세월 있기도 했다. 어찌 보면 너무 착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른 채 그렇게 만들게 해 죄책감을 갖게 만드는 기만적인 캐릭터로 보이기도 한다.한 마디로 마이웨이. 그리고 법력은 약해졌지만 의외로 쎄다. 무신이 맞다.
화성은 귀왕이고 그의 소문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가 깊은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련이 처음 화성을 보았을 때부터 그를 볼 때마다 '준수하다. 반짝이는 눈동자'를 반복하는데, 그의 외모 때문에 끌렸던 것은 확실하다.
혈우탐화 파트 마지막 페이지에서 사련이 화성에게 '만약 서로를 알게 되면, 결국 어느 날 자기가 희망하던 모습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때가 되면 실망할 것'이라고 거리를 두려 한다. 화성은 '실망 따위는 관심 없고,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그 자체가 희망이다.'라며 처음부터 사련을 대할 때마다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다.
화성은, 사련이 원하지 않았던 진실게임을 했다. 사련이 오랜 시간 동안 고통 속에서도 견디게 했던 것을 한 순간에 무력하게 만든다. 선의의 순수한 마음만 가지고서는... 어쨌든 사련은 포용한다.
묵향동후 작가의 명성은 역시나였다. 매 장마다 전개 속도가 빠르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으로 감탄하며 읽었다. 300 페이지에 불과한데도 수 백년의 시간이 느껴져 나도 같이 급 늙어버린 기분이다.
사련의 캐릭터는 내가 읽은 소설 중에 가장 복잡하고 예측불가이다. 통수 맞는 건 아닌데 맞은 것 같은 느낌.
혈우탐화 편은 애니메이션 1기 중 일부의 내용이다. 2기 예고편도 보았는데 혈우탐화 편의 귀시장이 나오는데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높은 작품이라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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