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묘필기 3권 중 운정천궁 (하) 편 후기이다. 3권이 총 274페이지로 236페이지까지의 내용이다.
소요시간은 2022년 7월 11일부터 8월 5일까지 걸렸다. 거의 한 달이 되었다. 뒤로 갈수록 진도가 더 빨라질 줄 알았다. 핑계를 대자면 날도 덥고, 야근도 많이 했다.
운정천궁(하) 편은 꽤 재미있었다.
백두산 아래의 지옥의 문(?)과 관련된 내용으로 정말 그런 것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흥미로운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앞에서 본 생명체들 이상이다. 드라마에서도 웬만하면 다 나온 듯했는데, 구현하기 어려운 생명체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이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음침하면서 재미있다.
스포를 흘리면 안되서 적나라하게 말할 수 없지만, 기괴한 생명체의 기생 관계 아기 쫑즈(?)의 농간, 그리고 또 20년 전의 해저묘의 일행들과의 연관성 등 이 파트만의 이야기와 전체를 흐르는 비밀이 심장을 쪼인다.
그리고 귀신이나 기이한 생명체들보다도 더 무서운 사람들의 마음으로 타인을 해치는 모습까지 더해 누가 더 사악한지 내기라도 하는 듯하다.
이번 편으로 주요인물들인 우시에, 팡즈, 셋째 삼촌, 아닝이라는 인물에 대해 친숙해졌다.
팡즈가 적극적이며, 나름의 경험으로 제시한 의견이 관건이 되며 생각보다 섬세하다. 부장품에 눈독을 들일 때는 말이 통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선두에 선다. 그러다 본인이 죽을 것을 예감하고 우시에를 살리려 한 점도 꽤 감동적이었다. 아직 우시에에게 그렇게까지 할 포인트를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시에와 샤오꺼를 엮을 것이 아니라 우시에와 팡즈를 엮어야 할 것 같다. ; 애정이 아니라면, 그렇게 되나??
팡즈는 우시에가 첫 묘 탐험시 기린혈을 먹은 것을 모르고 있어서, 샤오꺼와 혈연관계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우시에의 기린혈은 이 에피소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샤오꺼는 역시 초반에 잠깐 등장했다가 말도 안 하고 사라지고 230페이지인 막판에 신비롭게 등장한다. 정말 신비로워서 퇴근 후 고단한 상태로 책을 읽고 있는데,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 샤오꺼는 '짜이찌엔' 한 마디와 미소만 남긴 채, 우시에와 또 한 번 헤어진다.
샤오꺼는 원래 말이 없고 사라진 상태로 스토리가 진행돼서 비중이 거의 없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안중에도 없을 캐릭터이다. 잠깐씩 등장하는 아닝보다도 적은 비중이지만, 이번엔 굵고 짧게 한방으로 존재감을 보여준다.
우시에는 이 세번째 묘 탐험으로 경험 축적 및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서며 어느새 리더로 자리 잡아간다. 그리고 본인의 목숨을 희생하려던 팡즈를 버리지 않는다. 우시에는 우시에.
그리고 아닝은 역시 아닝. 변하지 않는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먼저 간다. 그런 점이 좋다. 괜히 주인공과 급 로맨스 진전 같은 것이 없어 마음에 든다. 이후 편에서도 이런 관계로 쭉 갔으면 좋겠다.
문제의 셋째 삼촌은 왜 우시에와 판즈를 거기로 오라고 했는지, 그리고 사미동어 안의 비밀과 관련한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끝난다.
유튜브에서 중국어 자막으로 드라마 운정천궁 1편을 보다가 우시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인상 쓰며 소리 지르는 우시에? 우시에는 천진+난만인데, 웬? 원작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 그리고 아직 샤오화가 등장할 때가 아니다. 그래서 1편을 다 보지 못하고 포기했다. 원작의 기대치가 있는데, 잘 좀 만들지.
'중국어 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묘필기 3권 중 사소귀성 (상)편 리뷰 (0) | 2022.08.09 |
---|---|
도묘필기 2권 중 운정천궁 (상)편 리뷰 (0) | 2022.07.10 |
도묘필기 2권 중 진령신수 편 리뷰 (0) | 2022.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