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묘필기 2권 원서의 진령신수 편은 첫 페이지부터 196페이지로 6월 13일부터 7월 3일까지 3주나 걸렸다.
정말 진도가 안 나갔다. 1권을 나름 몰아쳐서 봤는데 벌써 2권에서 이렇게 될 줄이야. 교육을 들으며 보기도 하는 등 딴짓을 하며 집중하지 못했다.
원서 진령신수 편은 우시에와 라오양이 주된 이야기이다 이외 몇 명의 이름 모를(?) 도굴꾼들 이야기다. 조금 지루하기도 해서 중국드라마 도묘필기 2 앞부분을 보기도 했다.
중드 도묘필기2는 티빙에는 없다. 유튜브에서 찾다 보니 중국어 자막으로 떠 있는 것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노해잠사와 진령신수 편이다. 노해잠사는 원작만큼은 아니었지만 원작대로 가려고 한 것은 있었으나, 진령신수는 드라마가 원작에서 일부 따오긴 했으나 원작에 없는 샤오꺼, 팡즈, 아닝, 샤오화, 훠슈슈가 다 등장한다;; 후명호, 성의, 류학의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연기하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어색하다. 개연성 부족인 듯하다. 드라마에서는 우시에, 샤오꺼, 샤오화를 엮어보려고 하는 듯도 하고 이들 셋이 나오는 장면이 어색하다. 이 드라마는 평이 안 좋았을 듯 싶은데...
**배우들도 어색해하는 도묘필기2 메이킹 필름 : [ENG SUB] PingXie Daily Shooting - The Lost Tomb 2 Behind the Scenes - YouTube
다시 원서로 돌아왔다. 2권의 165페이지부터 다시 흥미진진해졌다. ㅋㅋㅋㅋㅋ 반 권 정도 지나서부터라니.
주요 캐릭터는 우시에랑 라오양 둘이다. 우시에가 주도적으로 도굴을 진행하며 그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칠성로왕궁에서 우연히 삼킨 기린혈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챕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 것은 라오양이 설계한 것이었다. 말더듬이 라오양이 초반만 말 더듬고 적극적이고 똑똑하기도 한 모습에 중간에 캐릭터 설정이 망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도묘필기 시리즈답게 임산부로 호박을 만드는 잔인함, 끝까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옥에서 튀어나왔다는 전설의 뱀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요한 것은 환각. 뒷 부분에서는 어디까지가 환각인지 독자도 모를 법한 경계없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정말 라오양은 복제품인지, 환각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장치인지, 드라마에서 언급한 평행세계가 동시에 한 곳에서 교차하여 등장한 두 명의 라오양인지 등등 여태까지의 내용들이 어디까지가 진짜였는지 알 수 없다. 우시에가 라오양의 본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정말 라오양의 환각 설정으로 인한 것 같기도 하다. 우시에가 마지막에 위험할 때 비가 내린 것도 상상의 실체화였던 것인지, 라오양이 죽기 전 도와준 것은 아닌지도 의문이다. 생각할수록 여태 진행된 스토리의 실체화와 실제 존재하는 고유한 것들의 구분을 알 수 없다.
그러면 라오양의 사촌은 미쳤다고 했는데, 그의 머리 속은 미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고 환각 속에서 현실처럼 살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인데, 라오양은 그 경계에서 빠져나와 실체화할 수 있었는지, 또는 라오양과 우시에 둘 다 환각 속에 있다가 빠져나왔는지 등등 모든 것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 챕터였다.
진령신수 편이 끝나고 운정천궁 앞부분에 라오양의 편지가 나온다. 드라마와 달리 끔찍하게 죽은 라오양이 엄마와 찍은 사진은 또다시 실체화가 된 것인가?? 라오양의 생각대로, 라오양의 엄마는 그녀를 알고 있는 우시에의 생각과 라오양의 바람으로 인해 죽은 사람도 살리는 실체화가 더욱 세게 작용한 것인가??
진령신수 편은 정말 혼란해서 후기도 스포남발 등 글도 정신없다.
다시금 어디서부터 환각이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어둠 속의 대화'를 체험한 기억이 떠올랐다. 빛이 1도 없는 깜깜한 곳에서 100분간 체험하는 것이다. 약간 퀴퀴한 냄새, 소리에 귀를 기울임, 뒤에서 내 어깨라도 건드리기만 해도 지극히 예민해지며 온갖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진령신수 편은 손전등을 잃어버리거나 배터리가 다 되어 빛이 없는 상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빛이 전혀 없는 캄캄한 어둠이 상상이 되다가, 잊고 있던 '어둠 속의 대화'의 기억이 떠오르며 식은땀이 나기도 했다.
진령신수 청동나무가 아니라도 어둠 속에서 며칠 있으면 환각이 생길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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