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단풍이 이미 많이 떨어졌다고 들었지만 2022년의 가을을 만나러 충청북도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으로 향했다.
말티재
- 주차장 정보 : 주차비는 무료이다. 주차장 규목 작다. 오전 9시에 도착했는데 한 자리만이 남아있었다.
말티재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경이다. 빨갛게 물든 신비한 나뭇잎보다도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역시 구불구불한 도로이다. 숲 속의 가을 모습보다도 이 길을 차로 천천히 올라왔는데 꽤 무섭다. 겨울에는 위험해서 오지 못할 것 같았다. 자전거로 올라오시는 팀들이 있었는데, 정말 굉장했다. 허벅지 근육이 타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특히 이곳이 좋았던 것은, 작은 카페의 대추차이다. 연세 드신 분들이 대추차의 레시피에 대해 문의를 하기도 했다. 설탕은 들어가지 않았고 계피가 조금 들어갔으며 조금 걸쭉한 것이 맛도 좋고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충남 보은이 대추가 유명하다고 한다.
세조길, 법주사
-주차장 : 속리산 국립공원 소형 주차장에 주차해야 가깝다. 입구에 한 자리가 나서 바로 주차했다.
어른 입장료는 5,000원이다.
70세 이상, 미취학 어린이,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임산부 등 각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세조길을 걸어 세심정까지 도착했다. 계단이 없는 데다 세심정 가까이만 경사가 약간 있을 뿐, 둘레길처럼 걷는 길이라 그다지 힘들지 않게 가을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목욕을 했다는 세심정은 계곡길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은 역시 동동주와 파전이다. 파전은 못 찍었는데 싱싱한 오징어에 바싹 구워 맛있게 먹었다. 더덕 동동주로 알고 시켰으나 더덕 담금주인 듯하다. 갈증에 맛있게 마셨다. 더덕향이 나고 도수가 높았는데, 어떤 커플은 다 마시지 못하고 생수병에 넣어 가져가기도 했다.
법주사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유성이 떨어진 듯한 돌과 그 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이다. 자연은 정말 신비하다.
깨끗한 호수와 수달은 못 봤지만 수달에 관한 정보가 있다.
높이 약 33m의 국내에서 최대의 규모의 금동미륵대불의 모습이다. '우와~' 했다가 '어?' 하는 느낌이다. 보기에 새것 같기 때문이다. 국보인 팔상전이 앞에 있는데 부조화스럽기도 했다.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복원에 복원을 한 20년 정도 된 불상이다.
동양 최대의 미륵불 입상으로 신라 36대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청동으로 주조하여 1,000여 년간 내려왔으나 대원군에 의하여 「당백전」의 재료로 쓰기 위하여 훼철되고 그 뒤 1939년 조각가 김복진에 의해 만들어진 시면트 불상이 약 50여 년간 있어오다가 1987년 해체되고 1990년 청동 미륵대불에 이르렀으며 현재의 금동미륵대불은 총 12억 원을 들여 지난 2,000년부터 개금불사 공사를 시작 17개월 만인 2002. 6. 5일 완성되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금동미륵대불 [金銅彌勒大佛] (문화원형 백과 사진으로 보는 한국 전통건축, 2002.,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
거대한 금동미륵대불 1층에 실내화가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너무도 궁금해서 내려가 보았다. 이 작은 불상들, 그리고 작은 연꽃마다 누군가의 이름이 붙여있다. 무엇인가를 소원하며 시주한 듯도 하고, 역시나 부조화스러우면서 낯선 광경이었다.
팔상전은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를 모시고 있는 5층 목조탑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목조탑이라고 한다.
외관상 매우 특이하여 매우 낡았음에도 시선을 끈다. 신라시대 유물인데 벽화들이 너무 궁금한데 복원이 안되어 있어 아쉬웠다. 앞으로 복원하려면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8각의 바닥돌 위에 사자 조각이 올려져 있는 쌍사자 석등이다.
세조가 말티재를 넘어 속리산으로 가던 중 이 소나무에 가마의 연이 걸릴 것 같아 '연 걸린다'라고 하자 신기하게 늘어져있던 가지가 스스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와서 이 소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였는데, 세조가 기특하다며 정이품의 품계를 하사하여 정이품송이 된 소나무이다.
표지판 설명으로는 2004년 제설작업 중 가지 2개가 부러졌다고 한다. 같이 간 지인은 번개를 맞아 이렇게 됐다고 들었다고 하는데 검색해보니 태풍으로도 가지가 부러졌다고 한다.
모노레일 타는 곳 주차장 주차비는 무료이다. 모노레일은 왕복 7,000원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전망대로 올라왔다.
소원을 들어주는 100년 된 살구나무 목탁이다. 3번을 치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며 3번씩 2번을 치며 2가지의 소원을 빌었다.
1층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3층 옥상으로 올라가서 바라본 전경이다.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180도 탁 트인 광경에 속이 시원하다.
계단 없이 걷기와 모노레일로만 산행의 기분을 즐긴 당일코스 속리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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