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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어른의 문답법. 지적인 대화법을 위하여

by 챠티스트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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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답법

 
요즘 들어 사람과의 대화에서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 많이 들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해도 변한 것이 없고, 나의 속만 답답해져서 차라리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 말이다. 드라마 글로리를 보면서, 각자 이야기만 하고 듣는 사람은 없지만 또 대화가 연결되는 것을 보고 꽤 비슷한 상황이 많다고 공감하며 보기도 했다.
 
회사에서 1년 넘게 매월 전체 회의 시간에 반복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규정이고 뭐고 자기 주장만 하는 그런 부류다. 물론 개인적으로 나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직종은 엄격하게 규정을 따른다. 반복되니 정말 '한 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만났다.
 
'어른의 문답법', 수식어는 '개싸움을 지적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이다. '개싸움!'에 손뼉 치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책에 이런 수식어를 쓰다니 신박하다. 시원하게 싸움을 해보고 싶지만 그 결과가 예측불가인 데다, 나름 지성인이고 싶고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읽다 보니 어찌보면 문제는 나다.  꼰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대화의 방법은 떠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p82 "어떤 정보가 자기 세계관과 맞지 않을 때, 일어나는 불편한 감정이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지부조화를 느끼면 상대방의 생각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더 나아가 잘못된 추론을 고쳐주면 상대방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논쟁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해치고, 상대방의 생각을 더 고착시키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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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340페이지로 256페이지까지는 저자의 글, 그 뒤는 주석이다. 주석이 이후부터 340페이지까지이다. 주석도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목차를 보면, 단계별 기술들이 나온다. 
기본 : 품격 있는 대화의 일곱 가지 원리
초급 :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아홉 가지 방법 
중급 :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상급 : 논쟁적 대화를 풀어나가는 다섯 가지 기술
전문가 : 생각이 닫힌 사람을 상대하는 여섯 가지 기술
달인 : 이념가와 대화하는 두 가지 핵심 기술
 
 
기본의 품격있는 대화의 원리 중 첫 번째인 목표인식하기부터 이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대화를 왜 하는지, 상대방과의 대화 목적부터 설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도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생각해 보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목적 없는 이야기 흐름 속에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등의 말실수가 있었다. 
 
기본부터 중급까지는 잘 숙지하면 가능할 것 같은데 상급부터는 여러가지 추가로 필요한 것들이 있을 것 같았다. 지식수준, 감정 조절, 인내심, 압도적인 멘탈 말이다. '압도적'이라는 표현에서 아직도 이 기술들을 더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식원리를 이해하면 '적'이라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현재 매일 읽고 있는 로버트 그린의 '오늘의 법칙'에서 적과 대화하며 내 편을 만드는 그 기술과도 상통하는 이야기여서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제 메시지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의있게 정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에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동안의 세월 동안 말하는 태도가 너무도 굳어 있다. 여러 번 다시 읽고 의식하며 시도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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