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3일. 오랜만의 에버랜드.
예전에 에버랜드에서 많은 인원이 갔을 때, 팀을 나눠 몇 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그 나무가 가장 먼저 보인다. 너무 반갑다. 넌 여전히 그대로구나.
입구부터 중고등학생들로 북적북적했다. 오랜만의 사람 구경(?)을 했다. 코로나 무서워서 2년간 외출을 별로 하지 않았더니 사람들이 반갑고 신기하다. 요즘 스타일도 여전히 블랙&화이트구만.
가장 먼저 판다월드부터 구경했다. 아가 판다. 몇 번 왔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판다를 본다. 그리고 대나무를 먹는 모습은 처음 본다. 쌓아두고 앉아 먹는 모습이 귀엽다. 아기 보라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레서 판다. 나뭇가지들에 가려 얼굴이 잘 안 보인다. 크기는 훨씬 작다. 아기를 안은 엄마들에게 앞자리를 양보하고 잠깐 사진만 찍고 이동했다.
크기로 봐서는 엄마 판다 같다. 팔을 살짝살짝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불렀지만, 뭔가 삐친 듯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이대로 있을 듯하여 이동했다.
얘네들 엄청 빠르고 같이 움직인다. 금빛으로 빛나는 털 색이 아름다워 잠시 구경했다.
판다 인형 구경. 레서 판다 인형이 마음에 들어 업어갈까 고민하다 놓고 왔다.
사람들도 오랜만이지만, 동물들도 오랜만이다. 전에 지나쳤던 모든 생물에 관심을 두고 사진 찍기.
에버랜드 올 때마다 항상 챙겨보던 호랑이. 그동안 너도 운동 안 했구나. 좁은 곳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근육 없는 몸이 눈에 띄어 안쓰럽기도 했다.
펭귄들. 꺄~~ 얘네 왜 이렇게 귀여워. 물속에 내려와 사람에게 말하듯 다가와 움직이는데 눈을 뗄 수 없다. 여기서도 아가들에게 밀려 자리를 양보했다. 다들 넋 넣고 바라보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운 좋게도 새 공연 시간에 딱 맞춰 이 앞에 오게 되었다. 항상 카리스마 넘치는 조련사. 역시 독수리가 가장 멋지다. 푸덕푸덕하는 날개 소리에 조마조마해지기도 한다.
그다음으로 로스트밸리 투어. 기린의 혀는 볼 때마다 놀랍다. 따뜻한 햇빛 아래 자기 구역에서 평화롭게 앉아 있다. 나도 투어 차량에 앉아 눈에 모두 담으며 평화로움을 즐겼다.
그다음은 포시즌 가든.
4월은 튤립축제, 5월은 장미축제라지만, 5월 3일에는 튤립은 구석에 약간 시들어 피어 있고 장미는 심어져 있으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이름 모를 꽃들이 메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약간 아쉽다. 어쩌면 이래서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이 공간을 거닐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되도록 사람이 안 보이게 찍어서 그렇지, 사실 여기도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놀이기구가 목적이 아니고, 바람 쐬러 간 것이라 사람 없는 곳만 골라 산책하기.
퍼레이드 초입에 앉아 신나는 공연 구경하기. 이때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공연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관람자들도 춤추기 시작~ 소심한 사람들도 어깨가 들썩들썩~
오랜만의 나들이에 눅눅한 마음이 상쾌해지는 하루였다. 뉴스에서 어린이날, 에버랜드의 어마어마한 인파를 봤는데 조금 일찍 간 것이 운이 좋았다.
전에 왔을 때는 손목에 자유이용권을 매고 다녔다. 너무 오래전 이야기인가? ㅎㅎㅎ 이제 에버랜드는 QR코드로 입장하고, 앱으로 줄 서기를 대신한다. 세상이 빨라져서 잘 쫓아가야 할 것 같다.
'국내 가볼만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케아 기흥점에서 의자와 스툴 구경하기 (0) | 2022.05.13 |
---|---|
용인 처인구 경안천 산책 (0) | 2022.05.02 |
부천 상동호수공원 산책 (0) | 2022.04.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