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반파 자구계통 3D애니, 천서자구지남(穿书自救指南)를 보면서 중국이란 나라 정체성이 뭐냐

유튜브 알고리즘이 중국 3D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다. 섬네일에서 풍기는 모양새가 조잡한 감이 있지만, 계속 리스트에 올라와 눈에 띄다 보니 클릭하게 되었다. 예상외로 1화 초반부터 흥미를 확 끌어당긴다. 총 10화로 1기이다. 유튜버는 중국 방송 텐센트 tv이다.

웹소설을 다 읽은 남주인공이 웹소설 줄거리를 굉장히 빠르게 얘기하면서 시작한다. 그 후 웹소설을 비난하며 악플을 달고 난 후 만두 같은 것을 먹다가 질식해서 죽게 되고, 눈을 떠보니 소설 속 주인공인 심청추에게 빙의(?)되면서 시작한다.

웹소설의 결말은 또 다른 주인공이자 심청추의 제자인 낙빙하에 의해 심청추의 팔다리가 잘려 단지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정해져 있다.
웹소설에서 사부인 심청추가 제자 낙빙하를 심하게 때리고 괴롭힌 탓에 낙빙하가 처참한 지경으로 복수를 한 것이다. 이 정해진 결말을 피하기 위해 심청추로 빙의된 주인공이 웹소설의 스토리를 바꾸려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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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화끈한 전개를 보인다. 조잡해 보이던 3D는 익숙해져서 괜찮아 보이고, 주인공들 외모도 괜찮다.

주인공 낙빙하 등장

심청추가 또 다른 주인공인 낙빙하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낙빙하 뒤로 금빛으로 이름이 공중에 뜨며 후광이 비친다. 뭔가 웃긴다. 애니를 직접 봐야 이 느낌을 안다. 심청추 성우 목소리 톤이 이중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너무 웃긴다. 스토리나 성우나 유머 코드가 딱 맞다.



사제 류청가. 신경쓰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고 BL 코드스러워서 찾아보니 작가가 묵향동후라니..;
유튜브가 산하령 메이킹 필름과 인터뷰 보니 이거 추천했구나. 심청추와 낙빙하가... 심청추와 류청가도 괜찮은 조합인 것 같은데..?
요즘 소설 소재는 요즘(?) 소재이며 화끈하구나. 소설을 너무 안 본 것 같다. 요즘은 이런 트랜드구나. 내가 이런 장르 좋아하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2기 예고편

뭐. 어쨌든 여러 사건이 있고 심청추가 낙빙하를 캐릭터 설정에 어긋나지 않는 한에서 도와주게 되고, 1기 끝은 뭔가 어설프게 끝난다.

텐센트 TV 싸이트 화면

유튜브의 텐센트티비의 중국어 자막으로 대충 내용 파악하며 봤는데 영어자막도 있다. 텐센트티비 사이트로 가니 해당국가는 송출 안된다고 나온다. 2.7억뷰, 평점 9.7이라고 나온 거 보면 히트는 친 것 같다. 보려면 유튜브에서 tencent TV로 들어가야 한다.

이거 BL 원작인데 애니메이션이 대체로 애들이 보는 것 아닌가? 진정령이나 산하령처럼 애니 내용에 BL은 없지만 그래도 원작 찾아보게 되어있는데 중국인들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다. 사회주의 중국에서 문화란 무슨 의미를 가지는 걸까? BL 원작드라마에 출연한 4명의 배우가 인기 상위에 있고, 계속 브로맨스라며 BL원작 드라마가 방송 대기거나 제작되고 있다.

애니까지 원작이 이렇다니. 나야 다양한 컨텐츠 보다 보니 재미있고 원작이 어떻든 거부감은 없지만, 우리나라라면 특정 종교단체가 나와 촛불 시위하고 방송국 대표 쫓아내고 언론에서 난리난리 났을 거 같은 예상인데 희한하다.
디디추싱, 알리바바 주식 한 방에 보내 놓고 이런 건 되는 거야? 중국이란 나라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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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반파자구계통을 읽고.. 묵향동후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