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관사복 1권 306~400페이지까지의 내용
- 독서 기간 : 2023년 9월 3일부터 9월 14일까지
이 파트는 사련의 첫 등선 후 이야기이다. 100페이지 분량으로 짧지만 흥미진진하다.
위의 두 번째 이미지는 선락국 제전행사시 사련의 모습을 책에 일러스트로 담은 모습이다. 세 번째 이미지는 원서를 읽다가 다시 몇 장 앞으로 가서 읽어야 할 일이 생겨서, 이제는 노트를 만들어 중요 사건이나 명대사를 필기하며 보고 있는데, 그 흔적이다. 원서를 읽다 보니, 원서 말고도 수정펜, 0.38mm 볼펜, 필기감 좋고 사이즈 맞는 노트 등 관련 물건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태자열신, 이 파트는 스토리를 몰아가는 힘이 무엇인지 느꼈다. 인사반파도 한글 번역본을 읽었을 때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확실히 원서로 읽으니 느낌이 다르긴 하다.
천관사복 명언으로 꼽히는 그 문장이 154페이지와 350페이지에 나온다. 붕대 감은 소년이 고통스러워하며 삶을 마감하고 싶어 할 때 나오는 문장이다. "만약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를 위해 살아봐라", "만약 살아야 할 의미를 모르겠다면 차라리 우선 나를 그 의미로 삼아라"이다.
혈우탐화에서 나왔듯, 사련은 누구에게 이야기했다라고는 기억은 못한다. 본인이 그렇게 말한 것만 기억한다. (어쩌면 사련은 안면인식 장애일지도 모르겠다. 붕대감은 소년과 몇 번 만났는데도 만날 때마다 알아보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했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삶을 관통하는 의미가 될지, 칼이 될지 말처럼 강한 것도 없다.
힘을 다해서 노력하는 선의가 누군가에게 절망과 분노인 상태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일 뿐이라는 것, 그래도 자신은 누가 뭐래도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한다는 것, 다른 사람의 마음은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 진심이란 그래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그래도 삶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100페이지라는 짧은 분량 중에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기괴한 스포를 적어볼까 고민하다가, 직접 봐야 깜짝 놀랄 것 같아 생략한다. 소설을 읽다보니, 상상력이 많은 나도 한 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는데, 이 작품을 보니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번 태자열신은 100페이지 분량이지만, 번역본인 '길상문 연화루'를 보느라, 원서 읽는 시간이 줄어서 시일이 꽤 걸렸다. 포스팅 올리는 것도 게을러졌다.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다시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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