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인도해 준 섬네일이 있었다. 머리를 하나로 묶은 중년 남자분이 있었다. 외모가 범상치 않고 어쩌면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클릭했다. 데이터로 사람의 마음을 캔다는 데이터마이너라고 하였다. 중년이지만, 현재의 모든 신기술을 알고 있을 법한 느낌의 직업군. 정확한 나이는 모르나 어쩌면 나와 비슷한 연령대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은 느낌에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분이 송길영님이다.
이후 한 달에 한 번은 '송길영'으로 검색해서 새로운 영상을 듣곤 했다. 요즘 세상이 그렇구나, 요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등 과거와 다른 요즘 세대들의 행태를 알 수 있었다.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도 그 사람의 이해능력과 관점이 중요할 것인데 조심스러운 태도와 어떤 질문에도 포용력 있고, 어휘가 친절하고 세련되어 듣기 좋다.
그 후 출간된 전작 '그냥 하지 마라'를 읽어보았고, 이번에 출간된 '핵개인의 시대'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았다.

(책을 읽고 나면, 며칠 후에 대부분 잊어버려서 인상 깊었던 문구를 다시 보고자 요즘에는 노트에 책의 문장을 적어보고 있다. 사진은 핵개인의 시대 책과 독서노트이다. )
역시나 책이 재미있다. 과거 시대와 지금의 핵개인의 시대는 다르다. 그런데 요즘 나의 생각과 핵개인의 관점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어느새 시대적 사고방식에 스며든 것인지 나만의 방식대로이길 원하는 점이 부합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핵개인이고 싶은 것이다.
작년에 처음 들었던 '현행화'라는 단어가 종종 나온다. 업무상만 현행화인 줄 알았더니, 언어나 환경뿐 아니라 자신도 현행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교육들은 난 바뀌고 싶지 않은데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된다. 그다지 특징없는 나의 '고유성'을 고집하고 싶은데, 역시나 현행화인가보다.
핵개인의 특징이 나와있다. 그중에 하나의 예시인 블로그를 나는 하고 있다는 것에서 또 안심을 했다. 그러나 곧 안심할 수 없는 이유도 나온다.
'시대예보'이기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라'고 하지 않는다. 아마도 '고유성'은 본인만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핵개인이지만 고립되어 사는 것이 아니다. 마인드가 독립적이라는 것이지 사회로부터의 분리는 아니다.
내용이 매우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고 무겁지도 않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현 상태와 비교하며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하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내 고유성을 획득할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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