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윌라 1개월간 무료로 이용 중이다. 성우가 읽어주는 책이라 소설의 경우 현장감 있고 듣기 좋았다. 그리고 책으로 읽을 때는 눈으로 순식간에 훑고 지나가는 부분들을 오디오북 특성상 지나치지 않고 모두 듣다보니, 머리 속에서 상황이 더 빨리 그려진다. 글이라는 것이 새삼 대단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약간의 단점도 있는데,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나로서는 이북 없이 오디오로만 듣는 소설은 아무것도 못하거나 다른 잡생각을 할 시간 없이 꼼짝 말고 집중하여 듣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편 소설을 조금 읽다가 다시 듣고 다시 듣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되겠다 싶어서 단편소설류를 찾다가 좋아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을 듣게 되었다.
윌라의 각 책 소개 화면이다.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 윌라를 키면 화면 하단에 듣고 있던 오디오북이 나오기 때문에 다시 찾아 듣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중앙 연두색의 <재생하기>에서 지금 읽고 있는 현황을 %로 볼 수 있다. 플레이어에는 속도조절 기능과 타이머도 있는데, 보기에 기능이 간단하고 여러모로 필요한 기능이 모두 들어있다.
책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었는지와, 별점, 간단한 댓글 평가을 통해 그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볼 수 있다. 댓글을 읽어보면 책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인 듯하여 일단 들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잘 찾아서 읽으면 될 것 같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단편집은 처음에는 '작은 고의, 어둠 속의 두 사람, 춤추는 아이, 끝 없는 밤, 하얀 흉기, 굿바이 코치,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순으로 작품들이 나온다. 단편집인 데다 30년 전 작품들을 모아서 출간한 것이라 들어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짧지만 강렬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다른 작품들도 30년전 이야기여서 핸드폰, 인터넷 관련 내용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듣다 보면 무엇인가 빠진 듯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생각 외 반전에 몰입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작품들이다.
특히 '춤추는 아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호감으로 시작한 의도하지 않은 선의라는 나비효과가 한 인간을 큰 고통과 절망으로 몰아넣었고, 원인 제공자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니! 일상적으로 일어날 법하기도 하고, 나로 인해 내가 모르게 영향을 끼치는 일들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우 덕분에 책 내용이 더욱 와 닿는다. 성우들도 여자 캐릭터와 남자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두 명이라고 쓰여있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헷갈리지 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연기하는 성우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 예를 들어 남자 캐릭터 두 명의 대화를 한 명의 성우가 다른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다. 이 매력에 소설이라면 오디오북을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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