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본가에 왔더니, 거실에서 TV를 보시던 아버지가 금요일에 부스터샷으로 모더나를 접종하셨다고 말씀하신다. 코로나 발생 전에 수십 년간 매일 수영을 하셨던 분이라,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수영을 마음껏 하고 싶은 마음이 큰 분이다.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1시간 반에서 2시간은 주로 달리기 운동을 하시기 때문에 체력이 좋으신 편이다.
아버지는 1차와 2차 모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으셨다. 모두 열이 있으셔서 힘들다고 하셨던 분이었는데, 모더나는 그보다 훨씬 심했다고 한다. 금요일 오후에 접종 후 저녁부터 열이 더 났었고, 이틀째 되는 토요일까지 일어날 힘도 없어서 누워만 계셨다고 한다. 집에 체온계가 없어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엄니는 무심한 성격이라 타이레놀과 우연히도 내가 주문한 홍삼액이 도착한 관계로 그것을 드시라하고 곧 괜찮아지겠지 생각하셨다고 한다. 요즘 뉴스에 병원에 가도 병실이 없다고 하던데 어차피 같은 상황이었을 듯 싶기도 했다.
일요일이 3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다행히 열은 내려가서 이제야 좀 괜찮다고 하셨다. 식사도 평소처럼 하시는 것을 보니 괜찮은 듯 보여 안심했다. 그런데...
오늘 친구들이랑 안부 카톡을 하게 되었다. 6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있으신 친척 분에게 우선접종대상자라고 문자가 왔었다고 한다. 1,2차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3차 부스터샷을 걱정 없이 접종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날 응급실에 실려가서 3일 뒤에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이 기분은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사실 현재 기술로 인과관계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입증할 수 있기는 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기저질환이나 코로나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백신 때문에 죽게 될 것이라 누가 예상할지...
나도 다음 주면 부스터샷을 맞는다. 직장에서 날을 잡았다. 선택하라고 해도 접종할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기저질환은 없지만 아플 나이라 인과관계가 없다고 할테니 유언을 어디에 써놔야 하나;
-> 70대 코로나 확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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