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 주일룡 주연의 40부작 중국 드라마이다.
침묵적 진상에서 인간이 절망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백우 배우의 연기에 놀라 그의 다른 작품을 보고자 선택한 진혼. 원작 작가인 프리스트의 소설을 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 산하령을 재미있게 봐서 BL 장르에다가 거대한 서사가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고 시작했다.
자오윈란은 젊은 나이로 국가기구 산하 특별수사처의 처장이자 진혼령주이다. 일에 있어서는 생각이 빠르고 민첩하게 처리한다. 성격상 위트 있고 사람을 잘 떠보며 매우 밝게 나온다.
진혼에서 배역에 대한 정보 없이 시작했는데, 눈웃음에 귀엽게 깐족깐족대는 자오윈란 역할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찰떡같이 어울려서 또 놀랬다.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 보다. 만년 전으로 돌아가 긴 머리를 하며 같은 배우지만 어리다고 말하며 선웨이를 바라보는 모습은 또 유쾌하며 좀 끈적한 느낌?
또한 그의 다른 직책이 진혼령주라고 나온다. 진혼령주에 대한 원작에서 역할이 있었을 것 같은데 지성으로 갔을 때 그는 그렇게 이유없이 진혼령주로 불려졌다.
주일룡 배우가 1인 3역을 하였는데, 먼저 션웨이는 생물공학과 교수로 댄디한 외모에 매우 절제된 모습, 예쁜 캐릭터다. 실제 그는 지성인으로 검은 옷과 가면을 쓰며 절대적인 능력으로 지상으로 올라온 죄지은 지성인을 돌려보내는 흑포사 대인이다. 지성에서 권력으로 따지면 2인자인 듯하다.
그리고 세 번째 역할로 흑포사의 쌍둥이 동생 야존을 연기했다. 드라마상에서는 형인 션웨이에게 원망을 가지고 있으며 만년 동안 봉인되어 있어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무해하게 생긴 얼굴이 악역을 하니 더 매력적이다.
주일룡에게 션웨이와 야존은 너무도 잘 어울렸다. 특히 배우 눈빛과 목소리가. 차분차분한 저음인데 극 분위기에 찰지게 어울린다.
자오윈란을 바라볼 때, !!! 느낌 알겠다. 큰 눈망울에 긴 속눈썹, 자오윈란을 만나면 뭔가 부끄부끄하며 사연 있어 보이는 표정, 깊이 있고 디테일한 연기. 첫인상은 그저그랬는데 빠져든다. 제작환경과 상관없이 그는 션웨이 그 자체.
스토리는 지상에서 사는 인간(해성인이라 부름)과 지구의 속에 사는 하나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성인, 그리고 지상에 사는 동물인데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아수족이라는 세 종족이 있다.
만년 전에 각자의 곳에서 살기로 평화협정을 맺었고, 션웨이가 지상에서 교수로 위장하며 본업인 흑포사로 지성인을 잡아 데려가는 일을 하고 있다. 그중에 지성인의 초능력으로 인한 범죄를 담당하는 특수 조사처 처장으로 근무하는 자오윈란을 범죄현장에서 우연히 만나며 지성인의 범죄를 함께 해결하는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진혼을 보며 영드 닥터후의 닥터후와 리버송 교수가 생각났다. 한 명에게는 첫 만남, 다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순간이어서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앞으로 자기와의 만남이 엇갈려지지 않기 위해, 그와의 인연을 말할 수 없었던 아픔이 연상됐다.
진혼에서 자오윈란이 타입슬립 하며 만년 전 션웨이에게는 첫 만남이었던 장면이 사탕 하나로 지나치게 가볍게 지나간다. 공들여져야 했던 특별한 장면인듯 한데 코믹하게만 표현된 것 같아 아쉽다.
안 어울릴 듯한 두 배우의 케미는 100%. 둘 다 브로맨스 연기가 아니다. 주연배우 이 둘은 원작 느낌으로 연기했다. 씬마다 코드 찾기 시작.
일요일 서프라이즈에서 봤던 듯한 지구 속에 사는 종족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진짜 같기도 가짜 같기도 한 이야기들을 구성한 세계관도 신선했다.
예전 중국 드라마 특유의 그 느낌, 즉 조잡한 CG,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 배우 아닌 스태프들이 엑스트라로 등장하기도 한다. 주주라는 서브 악역에게도 스타일리스트를 붙여줬어야 했다. 보라색 가발 어쩔.
하지만 만년 전 하루의 만남에 만년을 기다렸다는 설정과 어정쩡한 결말이 이상하다. 뭔가 있는데... 둘을 이대로 보내기에 아쉬워서 제대로 보기 위해 오늘 원서를 구입했다. 40부작의 드라마는 긴 예고편 같은 느낌 뿐. 원작 읽는데 몇 개월 걸리겠지만, 기대만큼 재미있을 것 같다.
드라마는 아쉽다.
-사진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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