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강의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간단하게라도 기억해둘 만한 것을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주식 매매 전이나 심심할 때 가끔 복습을 해본다. 그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있다. 오늘 그 노트를 다시 한번 들춰보았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매일 포스팅을 해보려했지만, 좀처럼 소재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강원국 작가의 '관계와 성숙의 시작, 품격 있는 글쓰기와 말하기' 강의를 신청했었다. 작년 2021년 11월 27일, 강원국 작가님의 강의 요약 메모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강원국 작가의 어린 시절의 고난을 시작으로 한 강의가 처음에는 친근하게 다가왔다. 서울대 졸업 이후 대통령 연설문을 쓰기 전 김우중 회장님, 대통령들과의 일화 등을 소개했다. 결코 평범하다고 볼 수 없는 능력과 이력을 가진 분이다.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한 내용이다.
1. 준비단계인 읽기, 쓰기
2. 들어주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3. 말하는 방법, 글쓰는 방법
1. 읽기, 쓰기
1단계로 이해 능력이다. 각자의 수준 차이가 있다. 그러려면 말하는 사람이 정확히 말해줘야 한다.
2단계로 요약 능력이다. 우선순위 매기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즉, 덜 중요한 것을 버리기, 중복 없애기, 주제에서 벗어난 것을 버리기, 비슷한 것끼리 뭉치며 순서를 배열하는 것이다. 2단계를 연습하는 방법으로 칼럼에서 각 문단의 중요한 문장에 밑줄을 그어보기, 각 칼럼을 3줄로 압축해보기, 문단 간 소제목 달아보기, 한 문장으로 주제문 적어보기, 그 칼럼을 옹호하거나 반박하는 글을 써보는 것이다.
3단계로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는 말, 글 뿐 아니라 표정, 억양, 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전화, 문자로는 되지 않는다.
2. 들어주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 주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었다고 한다. 말씀 중에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할 때마다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존경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예전 상사의 모습을 예로 들었다. 잘 경청하며, '이러면 어때?'라고 보완해주고, '한 번 해봐'라고 기회를 주며 잘못되면 상사가 책임을 진다. 잘 되면 직원의 공으로 돌린다. 그리고 걱정하고 감정에 대해 잘 들어주었다고 한다.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주고 글을 읽어주는 것. 어릴 때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들이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된다.
3. 말하는 방법, 글 쓰는 방법
- 메모하기 : 책, 유튜브, 공부 등 무엇이라도 찾는다.
- 생각하고 의견 나누기 : 산책할 때, 반신욕, 잠들기 전, 차 이동시 등등 사색과 사유를 한다.
- 느낌 점 : 좋다는 등 감정을 말하고, 왜 좋은지 소감을 전하고, 평가를 해본다. 이런 것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되기도 한다.
- 일화 : 시도해보면서 내 에피소드를 만들어간다. 실패하면 더 많은 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 무엇을 배웠고, 어떤 것을 배웠고, 교훈과 후회 등을 통한 내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유명한 누구도 그랬다고 인용해보며 내 경험을 일반화시킨다.
- 본 것과 들은 것 : 이 조각들을 연결하기. 살이 붙고 반응을 본다.
위의 방법들을 통해 말하기와 글쓰기의 출발은 '나의 생각'에서부터 한다. 이에 이유과 근거, 사례 등을 붙이고 내 생각의 허점을 고백한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소개하고 그 생각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각 장단점을 비교한다. 그리고 결론을 낸다. 이렇게 해야 일기가 되지 않는다. 일기는 누가 관심 있어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강원국 작가님은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 작가님의 블로그에 1,700여개 정도 포스팅을 했는데, 그것을 약 50개로 분류하여 책을 냈다고도 한다.
이 외 글쓰는 방법에 대해 질의응답을 통해 사례로 알려주셨다.
- 유의어, 예문을 만들어보며 고쳐라. 이러면 잘 쓸 수 있다. 오답노트도 필요하다.
- 메모한 것을 활용하면 내용이 충실해진다.
- 네이버의 칼럼에서 첫 문장들만 가져와서 분류해봐라.
- 소재는 널려있다. 사람들의 대화, 노래 가사 등등
- 한 사람의 글을 반복해서 읽어봐라. 한 30여개 정도 뽑아서 읽어봐라.
강의를 들은 후 몇 달 지난 상태로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다. 일단 써보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 1주에 2~3개 정도다. 그래도 조금씩 글쓰기가 늘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 시행착오와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1,000개 정도 포스팅해보는 것이 목표다.
강의를 들은 후 글쓰기 소재를 생각해보기 위해 메모노트를 늘렸다. 하나는 작년에 만든 강의노트, 그리고 그날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하는 일기장으로 2-3줄 정도 작성한다. 또 갑자기 떠오르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적는 노트, 마지막으로 아침이면 기억이 나지 않았던 꿈을 최대한 잠결이 남았을 때 적는 노트다. 글을 적다 보니 좋아하는 것, 관심사, 몰입 중인 생각들을 보고 나라는 사람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글쓰는 것, 생각보다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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