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만든 ‘재고의 시대’
2025년,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을 뿜는다. 미국의 145%대 관세는 중국산 소비재를 거의 완전히 차단했고, 이 파장은 곧바로 창고에 쌓인 재고, 급변하는 물가, 휘청이는 글로벌 공급망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미국 vs 중국'의 구도가 아니라, 세계 각국이 가격과 성장률의 압박 속에서 균형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이 현상은 ‘관세 → 재고 → 물가·경기’라는 3단 경로를 따라 전개된다. 각각의 경로에서 경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진동을 일으킨다. 이제 그 파장을 국가별로 뜯어보자.
1. 중국: 할인으로 버티는 공급 과잉의 후폭풍
미국 시장이 닫히자 중국산 소비재, 특히 가전·의류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 물량은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최대 30% 할인으로 국내와 제3국으로 흘러간다. 재고가 줄어들긴 하지만, 수익성은 무너진다.
- 물가: 구조적 디스인플레이션, 품목별 가격 인하 확산
- 성장과 고용: 제조업 둔화와 함께 PMI가 5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
- 정책 대응: 위안화 절하, LPR 인하, RRR 인하 가능성
특히 “미국으로 갈 물량이 내수와 ASEAN으로 돌아온다”는 경로는 다른 지역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긴다. 중국 내부는 침체를 완화하려고 통화 완화를 시도하지만, 그 자체가 위안화 약세를 불러와 자본 유출 압력도 높인다.
2. 미국: 사라진 재고, 치솟는 물가
중국산 제품이 사라지자 미국은 의류 +65%, 신발 +87%이라는 단기 물가 폭등을 겪는다. 소비자들은 사재기에 나섰고, 재고 부족은 가격 상승의 불씨가 되었다.
- 물가: 헤드라인 CPI는 단기 +3%p, 이후 대체 수입처 확보로 +1.6%p
- 성장과 고용: 실질 GDP –1.1pp, 실업률 +0.6%p (’25년 말 기준)
- 정책 압박: 연준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
문제는 단기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정책은 더욱 매파적이 될 수밖에 없다.
3. 신흥국: 기회의 얼굴을 한 위기
중국에서 쏟아지는 저가 공세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에게는 수입 물가 하락이라는 이득이 있지만, 동시에 산업 경쟁 압박과 내수 생산 위축이라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 물가: 태국·인도네시아 의류 가격 한 자릿수 하락 예상
- 산업 피해: 태국은 2,000곳 이상의 공장이 폐업
- 정책 대응: 세이프가드, 반덤핑 검토
일부 국가는 저가 중간재를 활용해 최종재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 산업 보호냐, 저가 수입 수용이냐”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4. EU와 원자재 수출국: 양면적 충격
EU는 중국산 EV와 배터리 가격 인하로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자체 산업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에너지·서비스 물가는 오르며 총체적 불균형에 직면한다.
한편 호주, 브라질, 칠레 같은 원자재 수출국은 중국의 제강·건설 둔화로 철광석 가격이 –21% 하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 EU: 물가 하방 요인과 상방 요인이 혼재, 산업피해 우려
- 원자재 수출국: 무역수지·재정 여력 악화, 광물 수출 위축
결국 이 지역들도 통화 완화의 필요성과 산업 구조 조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세계는 ‘두 개의 온도’로 나뉘기 시작했다
이번 미·중 관세 전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다. 하나는 공급 과잉으로 물가가 내려가는 세계, 다른 하나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는 세계로 지구가 양분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같은 관세 부과국은 수입 물가 급등, 긴축 압박, 성장 둔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과 저소득 신흥국은 디플레이션과 산업 침체 속에 완화적 정책으로 대응한다. 이 둘 사이에 선 EU와 ASEAN은 어느 쪽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이중 압박에 시달린다.
통화정책은 분기되고, 무역 패턴은 재편된다. 특히 ‘중국 → ASEAN → 미국’으로 이어지는 우회 공급망은 아세안 국가들의 무역수지까지 뒤흔들고 있다.
이런 미 관세로 중국산 재고가 쌓이면 중국 안에서는 가격 인하·디스인플레이션, 미국과 관세 동조국에서는 수입 인플레이션, 나머지 신흥국·EU는 저가 공세로 산업경쟁 압박과 물가 하방이 동시에 나타난다. 결국 세계는 ‘가격이 비싸서 수요가 줄어드는 지역’과 ‘가격이 싸서 공급이 넘치는 지역’으로 양극화되고, 통화·재정정책도 그 방향에 따라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방어형 소비주는 비용 전가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고, 신흥국은 통화 약세와 덤핑 대응 정책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 '미국 관세로 중국에 재고가 쌓이면?'에 대한 chatGPT의 가상 시나리오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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