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침향여설'은 몇 달 전에 앞부분을 조금 보다가, 삼생삼세 십리도화와 거의 비슷해서 포기했었던 드라마였다. 근래에 장상사와 연화루를 보다 보니, 두 배우가 나오는 침향여설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회사에서 힘들게 일해 몸살난 김에(?) 누워서 몰아보았다.
곽호 연출가는 침향여설 전에 주생여고를 높은 퀄리티로 찍었던 감독인데, 침향여설에서 조금 쇠퇴한 느낌이 든다. 공동 연출인 임해도 감독이 삼생삼세 십리도화 감독이었기 때문에 이 분을 따라갔나 싶기도 하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선협과 환생에 관한 세계관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악역이 한 명이 있다. 그 사람만 자신을 위해 산다. 삶의 목적이 자신의 야망이다보니, 여러 사람을 이용하거나 죽이기도 하는데, 어쨌든 후회는 없다.
그리고 두 주인공과 나머지 주요 캐릭터(에 대한 공식 스틸이 없어 다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해 산다. 신선이다보니 모두 몇 백 년을 살고 있는데, 다른 이를 위해 살다보니, 그 사람이 사라지면 삶의 의미가 없어져서 결국 쉽게 죽는 것을 선택한다.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고 하지 않나;; 암튼 갑자기 그 속담이 떠올랐다.
후반부에 성의가 맡은 응연제군의 부모 이야기가 나온다. 짧지만 오히려 그 파트가 매우 좋았다. 갑자기 타임머신 소재가 떠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본인의 마음을 본인조차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과거로 몇 차례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부분은 성의 본인 목소리로 나온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비추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결말이 그렇다. 번외편으로 메꾸었지만, 내용이 본편으로 들어가기에는 유치하다.
양쯔와 성의의 팬이라면 볼 수도 있지만, 정말 킬링타임용 드라마였다.
요즘 중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후퇴한 것만 같았던 침향여설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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