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무엇이 문제일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만난 보도 섀퍼 저의 '이기는 습관'이라는 책에서 '시간관리'의 강박에 매몰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하루에 한 시간은 아끼면서 몇 년이라는 긴 시간을 방치한다며, 자신의 목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시간관리에 매달리는 사람은 잘못된 목표에 남보다 더 빨리 도달할 뿐이다.'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다.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지?? 지금 몇 년째 반복되는 삶에서 딱 한 가지만 바꾸고 싶다'에서 시작된 '일단 다이어리 사용하며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체크해 보기'였다.
재작년부터 약속에 대한 것과 중국어 원서를 읽고 블로그에 써보려고 요약해서 다이어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나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여러 다이어리를 유튜브로 만나봤다. 한 시간 단위의 '시간관리'를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가장 눈이 갔지만, 시간 단위로 움직이지 못하는 성격에 지속해서 기록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사용하지 못했다.
1D1P 프랭클린 플래너의 공간 구획이 마음에 들었는데, 거기에서 가이드한 방식으로 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계획을 기록한 후 '완료, 연기, 취소, 위임, 진행 중'으로 표시를 하는 것이 은근히 압박감이 느껴졌다.
내 방식은 취침 전에 하루 중 회사에서 있던 시간을 제외한 사적인 시간에 대해 약속 등 하루 중에 있었던 일, 중국어 원서 페이지 기록과 완독 여부 표시, 독서 완독 표시, 오늘의 격한 감정과 반성 등을 적었다.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을 일들을 가끔 돌아보며 재미있기도 했다. 중국어 원서 읽으며 페이지수 분량에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 아마도 기록하지 않았으면 하다 말았을지도 모른다.
다이어리를 쓰기는 하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이북으로 기록 방법에 대한 책들을 검색했다. 그 중 김익한 교수님의 '거인의 노트'를 기록에 중요성에 대한 막연한 감상으로 들었다. (눈으로 보지 않고 듣는 것은 생각할 틈이 없다. 그 와중에 느낌이 오는 단어를 기억하며 언젠가는 실물책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내 관심을 파악한 유튜브 알고리즘이 김익한 교수님의 영상을 알려주며 최근 '파서블'이라는 책을 발간하신 것을 알게 되었다. 기록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여 구입해 보았다.
책 초반에 나오는 '미련한 성실'에 '딱 나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바로 기록의 방법이 나온다. '선 생각 -> 실행 -> 후 생각'이다.
아! 난 지금까지 하루 지난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목적 없이, 계획 없이 장기 계획없이 그냥 시간날 때 실행한 후 매일 적고 1년 다이어리 다 채웠다고 뿌듯해했다. 계획없는 실행과 적당한 후 생각, 역시나 이것 또한 미련한 성실이었다.
이 책에는 어떤 기록 방식이 있는지 소개한다. '구상 기록, 지식 기록, 생각 기록, 한 줄 기록'이다. 구상 기록은 회사 다이어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김교수님은 한 달 단위의 다이어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한 달 단위의 목표로, 일주일을 전략의 단위로, 하루는 실행의 단위로 본다고 한다.
1달 단위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책을 읽어도 여전히 막막해서, 아직까지는 1년 단위의 기록을 해야 할 것 같다.
'되고 싶은 나'를 상상하고 확언하라고 하는 것이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소한 습관이 인생의 격차를 만든다.'라는 문장에서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었던 기억도 났다.
끝까지 책을 읽고 나서는, 아직 다 책의 내용이 소화가 안 되었는지 100% 실행은 어렵지만, 기록 방식은 '선 생각 -> 실행 -> 후 생각'에서 '선 생각'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그러면 아마도 제시한 샘플의 방식을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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