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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발가락 골절시 유용했던 물품

by 챠티스트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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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급한 탓에, 열리지도 않은 문에다 발부터 갖다 댄 바람에 발가락 하나가 골절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아프기만 한 거겠지' 생각하고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다. 모레인 월요일에 출근하려고 신발을 신을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하룻밤 자보고 생각해보려 했는데, 일요일에 멍들고 넷째 발가락과 발등 끝부분이 퉁퉁 부었다. 많이 이상하고 아팠다. 한 겨울 무척 추웠던 날, 결국 슬리퍼를 신고 병원으로 갔다.

일요일이었지만 응급실이 아님에도, 진료하는 병원이 있었다. CT를 찍어보니 다행히 각도가 약간 틀어져 있을 뿐 부러져있기만 해서 수술은 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
 
그런데 이후에 그냥 발가락 하나인 줄 알았는데,  한 2주 동안 정신의 일부까지 함께 망가졌다. 모든 것들이 다 어려워졌다. 화장실 가는 것조차 큰 마음 먹고 가야겠기에 물을 적게 마시게 되었고, 매일 마셨던 커피도 원두를 가는 것도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반깁스로 며칠은 못 씻기도 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이제 거의 붙어가고 있다.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배려를 해주어 잠시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행복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매일 커피를 내려다 주거나, 업무 중간중간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고, 텀블러 설거지에, 업무를 나서서 함께해 주는 등등 고마운 일이 많았다. 이번에 나눔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나라면 옆 사람이 발가락 골절 되었다고 이렇게까지는 못 해주었을 것 같았다. 앞으로 많이 나누고 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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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신 좀 차리고, 골절시 유용하게 사용했던 물품을 정리해 보았다. 골절 당일에 빨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물품들이다. 
 
 
 
1. 목발, 2. 휠체어
 




병원에서는 뒷꿈치로 걸으라고 했지만, 뒤에만 힘을 쓰지 않는다. 발 전체에 힘이 가게 된다. 회사 사람이 빌려준 목발로 다니다 보니, 훨씬 편안해졌다. 
 
병가를 냈지만 연말에 바쁘기 때문에 며칠은 병가를 내고 오후에 출근을 했다. 의자에 앉아 6시간 일하고 돌아왔는데 종아리까지 퉁퉁 부어서 반깁스를 한 붕대가 살을 죄어들어가 피가 잘 통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주변에서 휠체어를 얻어, 발을 위로 들고 있으니 붓지 않았다. 휠체어 사용으로 비어있는 방에서 근무를 하는 중이다. 회사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휠체어가 없더라도 발을 위로 들고 있을 박스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3. 물티슈
 

 
처음에 못 씻었기에 정말 필요했다. ;; 변기에 녹는 이 물티슈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4. 깁스 방수커버
 
 


이게 가장 유용했다. 이거 끼고 샤워하면 신기하게도 물이 안으로 한 방울도 들어오지 않는다. 며칠 샤워 못 해서 괴로웠는데, 시원하게 샤워할 수 있다. 
 
 
 
5. 먹는 것 : 칼슘치즈와 콩물
 
지난 해 골절된 지인이 의사 선생님이 곰탕보다는 칼슘치즈와 멸치가 좋다고 했다고 한다. 칼슘치즈 2장이면 하루치 칼슘 필요량이 들어있다고 해서 매일 칼슘치즈를 섭취했다. 종류별로 먹어봤는데, 서울우유 테이스티 치즈가 가장 입맛에 맞았다. 치즈만 먹어도 될 정도로 싱거워서 단독으로 먹을 수 있었고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잘 녹았다. 
 
그리고 두유에도 칼슘이 있다고 해서, 구입해 두었던 서리태를 두유제조기에 갈아 매일 먹었다.
 
 



 
오늘로 딱 한 달 되었다. 지난주에 반깁스는 풀었지만 아직 금이 간 상태이다. 목발은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앞 발까지 디디면 아프다. 여전히 발가락과 발등 끝 부분은 약간 부어있고 멍이 들어있다. 골절된 발가락만 아직 띵한 느낌이 있는데, 며칠 더 고생하면 될 것 같다. 
 
생애 처음 다쳐봤는데 이번에 건강, 사람, 나눔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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