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사복은 진정령의 원작인 마조도사의 작가 묵향동후님의 또 다른 작품이다. 원래는 이 작가의 장르가 BL이라 챙겨서 볼 생각은 없었었다. 이상하게도 인사반파자구계통, 마도조사 번역본을 이북으로 미친듯 읽게 되었고 이후 티빙에 올라온 천관사복 애니 1기까지 보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신관들이 주구장창 회의를 하기도 하고, 선희장군으로 나온 귀신밖에 기억에 안 남았다. 그때는 두 성우 목소리가 인상적이어서 성우만 포스팅을 했었다.
또 어쩌다 지금은 원서로 천관사복 1권을 완독했고 2권을 보는 중이다. 원서이고 단어는 너무 어려운데, 역시 묵향동후이다. 재미있다. 단어를 찾고 또 찾고 있다.
갑자기 오래전에 본 애니1기가 생각이 거의 안 나서 다시 보게 되었다.
아... 다시보니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척용과 소배, 풍사, 지사 등이 눈과 귀에 들어온다. 왜 그렇게 회의를 해댔나 했더니 회의하면서 온갖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다 해주었던 것이다.
특히 꽃가마에서 화성과 사련이 만날 때 영상은 정말이지 감격에 소름이 돋았다. 텍스트에 한정된 이전, 이후에 걸쳐져 풀어낸 그들이 만났었던 장면을 영상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폭발하듯 펼쳐냈었던 것이다. 아!! 처음 봤을 때 몰랐던 감동. 원작을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감독이나 제작자는 분명히 천관사복에 대해 깊이 있게 잘 이해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렸을 때, 국내 애니메이터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애니메이션은 일본이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애니메이션 색감이 좋지 않았을 때인데, 일본은 색만 지정하는 직업이 따로 있을 정도로 세분화되어 있다고 했다. 이제는 천관사복을 보니 중국도 아마도 그런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애니메이션 수준이 정말 좋다.
왼쪽 이미지는 사련과 화성이 애니메이션 상에서 두 번째 만났을 때다. 가을빛 색감과 나른한 성우 목소리와 알 수 없는 위화감 모두 잘 표현했던 장면이다. 원서에서 화성의 단풍빛 의상과 미소년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지금 읽는 중인 원서 2권에서 3천 장명등 이야기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대만에 패키지 여행으로 갔을 때 빨간 풍등을 날려본 적이 있는데, 여행을 간다면 정말 추천한다. 난 낮에 날렸지만, 한 밤에 누군가 날려준 흰색의 3천 개의 등이라면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나올 애니메이션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된다. 아마도 3기나 4기 쯤에 나오겠지??;; 2021년 1월 2일부터 제작되었다는 2기가 곧 방영된다고 하는데 거의 3년 걸렸다. 많이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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