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후로 개인적인 다이어리를 써 본 적이 없었다. 회사에서만 월간과 주간 단위로 스케줄을 적고 사용 중이었다. 그러다 2019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가진 최고의 무기는 시간과 건강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2022년에 다이어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월간 달력 모양만 있고 그 뒤로 빈 종이만 있는 다이어리였다.
막상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우선 중국 소설 원서를 하루에 몇 페이지씩 읽는지 월간 달력 모양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1~2달 지나고 나서 보면 어느 때에 많이 읽었는지, 그때 내 컨디션이 어땠는지 돌아보며 오늘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회사에서 모든 정신과 체력을 다 소진하고 퇴근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블로그 포스팅을 올린 날, 블로그 소재가 생각날 때, 갑자기 떠오른 상상력 등 뒤의 빈 종이에도 채워지는 것이 점점 늘어났다.
2023년에는 매일의 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점검해보고자 다이어리를 신중히 골라 보기로 했다. 유튜브의 한 채널에 나온 다이어리와 회사생활 처음 할 때 선배들이 사용하던 플랭클린 플래너라는 것을 들어본 것이 생각나서 둘 중의 하나를 사 보기로 했다. 그 채널에서 제작한 다이어리는 시간 단위로 적는 것이라 회사생활과 퇴근 후 시간을 겹쳐 써야 했다.
회사에서는 회사용 스케줄러를, 그리고 퇴근 후에 업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온전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만 만들기 위해 결국 플랭클린 다이어리를 선택했다. 예전에는 상당히 비쌌던 것 같은데, 캐주얼이라고 이름 붙은 2만 원대 초반의 저렴한 다이어리가 나와 그것을 구입했다.
핑크색의 프랭클린 캐주얼 데일리 다이어리로 25절이다. 사이즈는 가로 15cm, 세로 22.2cm이다. 소재는 스크래치에 강해 보이고 때가 묻었을 때 쓱 닦으면 금방 없어질 것 같은 비닐 코팅이 살짝 되어 있다. 그리고 편리하게도 2개의 가름 끈이 있다.
양장제본으로 180도 펼쳐도 쓰기 편하게 펼쳐진다.
앞 부분에 가치와 그에 대한 분명하고 제사한 설명을 적게 되어 있다. 사실 이것이 어렵다. 회사에서 미션, 비전, 핵심가치에 대한 교육을 들었는데, 비전과 핵심가치에 대해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프랭클린 플래너 싸이트에서 플래너 사용방법을 출력해 가치 부분을 적어보았다. 처음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단 적어보았다.
가치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적는 페이지가 있다. 이전에는 되는대로 살았는데, 인생 후반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기에 이제는 나의 가치, 역할, 사명과 관련한 목표 설정과 중간단계를 생각해볼 때이다.
1D1P로 한 페이지에 하루의 일정을 쓸 수 있다. 1D1P여서 프리노트 페이지는 20페이지 정도밖에 안 된다. 그것 때문에 2D1P와 상당히 고민했지만, 독서노트와 겸해서 사용하려고 1D1P로 구입했다. 총 446페이지로 다이어리 치고는 두껍고 무게가 꽤 있다. 들고 다니기에는 고민되는 무게로 집에서만 사용할 것이라 나에게는 괜찮다.
매일 적어야하는 분량이 많다는 것이 살짝 부담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내년에 퇴근 후 취침 전까지 시간을 올해보다 더욱더 잘 사용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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