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의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기를 옆에서 지켜보고 올려본다.
2달 전만 해도 요즘처럼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도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접종했지만, 엄마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부작용 있어도 인과관계 없음은 기정사실 아닌가. 시간이 지나며 그래도 화이자라는 기업 인지도가 있어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면 기간이 걸려도 기다리시겠다고 했지만, 근래에 화이자 백신과 얀센 백신의 부작용 이야기가 나오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활달하신 성격에 혹시나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옮길까봐 작년부터 친구들도 마음대로 못 만나시고, 동네 문화센터도 못 나가게 되니 답답하기 그지 없으셨다. 올해 봄이 오고 친구들이 '모두 1차 접종 후 만나자'는 문자에 혼자만 못 나가게 될까봐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하셨다.
며칠 전 60대이신 이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전화를 하셨다. 고지혈증이 있지만 부작용 없이 잘 지나갔다는 것이다. 엄마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있어서 주저하셨는데 이모가 부작용이 없으니 안심을 하셨다. 더군다나 딸도 부작용이 없었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시고 예약을 부탁하셨다.
듣자마자 바로 사전예약 싸이트를 들어가봤으나 이미 24일까지 예약이 끝났다고 하여, 동네 병원에 전화를 해봤다. 운 좋게 처음 전화를 건 병원에서 당일 14시까지 오면 맞을 수 있다고 하여 유선예약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이 없었던 나의 1차 접종의 그 날처럼, 똑같은 신체 컨디션으로 맞추기 위해 내가 당일 했던 비타민, 오메가3, 홍삼액을 미리 드시게 하고, 식사는 기름기 있는 음식은 전부 제외하고 채식위주로 마쳤다.
편하게 주사맞을 맞을 상의를 입으시고 병원으로 출발하셨다. 접종 후 당일 역시 부작용은 없었다. 당일 저녁식사는 역시 채소 위주로 소식을 하시게 했다. 주무시는 과정에 몇 번 엄마를 살펴보았으나 쿨쿨 잘 주무시는 것을 보니 괜찮아보였다. 예민하신 스타일이라 열이있나 이마라도 만져보면 깰 가능성이 있어 숨 소리로 평소와 다름없음을 확인하였다.
이튿 날, 아침 상태를 보니 주사맞은 부위만 근육통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접종 24시간 정도가 되자 두통이 시작되셔서 타이레놀 1알을 드시게 했다. 나는 1차 접종 시에 약을 먹지 않고 곧 가라앉았지만, 혹시나 엄마의 지병인 고지혈증과 고혈압에 견디기 힘들거나 상황이 안 좋아질 것 같아서였다. 몸이 나른해지신다고 낮잠을 1시간 주무신 후, 갑자기 일어나 사다놓은 오이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오이소박이를 담그시는 우리 엄마. ㅎㅎㅎ 엄마를 누가 말려.
3일차에는 다시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오셨다. 전날 몸이 매우 무거웠다며, 하루만에 부작용이 사라진 것에 대해 매우 기쁘신 듯 보인다.
내 지인의 가족 중 60대 분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두통이 생겨 2주째 병원에 다니며 약을 드시고 있다던데, 엄마도 며칠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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