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 엄마에 이어 70대 아버지의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이 있었다. 아버지는 40대부터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마라톤, 수영 등 적어도 하루 2시간 이상 매일 운동을 하시는 분이시고, 작년에 코로나19가 퍼질 때도 등산을 가시거나 이동을 해야할시 버스 대신 미리 출발하여 도보로 몇 시간을 다니시는 등 운동 매니아시다. 몇 년에 한번 감기 정도 걸리는 수준으로 지병도 전혀 없이 건강하셔서 엄마와 달리 걱정이 전혀 되지 않았다. 단지 성격상 걱정이 많으신 편이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후기를 검색하며 70대 이상 분들의 사망 뉴스와 부작용 후기에 1주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셨다.
접종 당일 역시나 기름기 없는 음식으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셨다. 나와 엄마는 골골한 체력임에도 부작용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이었는데 의외로 아버지가 접종 후 4~5시간 뒤부터 두통을 동반하여 열이 나기 시작하셨다. 집에 체온계가 없어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힘들어하셨고 병원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준비한 타이레놀 1알을 드시고 방에서 누워계셨지만 열 때문인지 걱정 때문인지 좀처럼 잠도 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미 접종을 마친 엄마와 나는 접종 당일과 익일에 채식을 하였지만, 아버지의 연세를 생각하여 채식은 기력이 딸릴 것 같아 한우 등심을 사서 다음 날 점심까지 식사 때마다 드시게 하였다. 맛도 좋고 기분도 조금 좋아진 것도 있고, 식구들이 걱정할까봐 힘을 내시는 듯 보였다. 접종 익일에 그렇게 아끼시는 손주들이 방문을 하겠다는 데도 오지 말라고 하시는 것을 보면 무척 힘든 상태인 듯 했다.
접종 당일과 익일에 걸쳐서 시간에 맞춰 타이레놀을 1알씩 3번 드셨다. 그리고 주사를 맞은지 24시간이 지난 때에 열은 내려갔으나 기운이 없고 두통은 여전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두통도 사라지고 기운은 여전히 없다고 하셨다. 오늘이 4일째인데 여전히 기운이 없다고 하신다. 그래도 큰 부작용 없이 4일째를 맞이하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가 워낙 건강하셔서 당일에 오메가3, 비타민, 홍삼을 안 챙겨드려서 그런가 하는 죄송한 생각도 들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이 많은 분인데다 세가지 다 체질에 안 맞는다고 평소에 집에 쟁여놔도 안 드신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편이라 권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이나 나나 나이가 들면서 서로 고집을 알다보니 한 번만 이야기하고 그렇게 권유하지 않는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기를 보면, 50대 분들 중 부작용 없는 분들이 오히려 신체나이가 늙었다며 섭섭해하는 것도 보았다. 운동을 전혀 안하는 나의 신체나이보다 운동을 계속 하셔서 70대임에도 근육이 있는 아버지가 부작용이 있는 것을 보니 젊으시다고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2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다들 겪는 수준의 부작용만 나타난 것을 보니 다행히 잘 넘어간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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