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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 잡다한 이야기

빈변불시해당홍, 황효명X윤정. 영상미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드라마. 그리고 단건차

by 챠티스트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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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빈변불시해당홍은 2020년 방영되었다.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각색했다.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중국이 일본과 전쟁 중이며, 서양문물이 들어오고 있고, 경극이 쇠퇴하는 매우 혼란한 시대이다. 북평의 천재 경극배우 상세예(윤정 배우)와 유학파 상인 정봉태(황효명 배우)가 주인공이다.

경극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고음의 시끄러운 예술이라는 것과 '패왕별희'에서 장국영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 뿐이다. 이상한 끌림과 동시에 기대 없이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배우 윤정이 맡은 상세예는 천재 경극배우이다. 경극 하는 그의 모습은 남자이지만 정말 아름답다.

경극을 계속 듣다보니, 어느새 양귀비는 그 곡조, 조비연은 그 곡조;; 전체는 아니지만 음을 알게 되었다. 듣다 보니 경극은 뮤지컬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장감과 긴장감이 있는 극인 것 같다.

윤정이라는 배우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중도포기할 드라마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빠져들었다. 그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 경극 할 때의 눈빛, 평소의 아이스러운 표정들과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짓는다.
상세예는 의외로 싸움도 잘하고 거대한 권력 앞에 굴하지 않는 등 매력이 넘치는데, 이 모든 것을 표현한 이 배우는 상세예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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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예는 경극에만 모든 시간을 쏟아서인지 수운루 극단을 맡고 있음에도 성장하지 않은 천진한 아이 같다.
특히 드라마 초반에 그는 가족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사제간의 사랑을 구분하지 못한다. 엄마처럼 그를 돌봐준 사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에 (사저와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 분노감만을 느끼며, 장소나 상황에 구분 없이 분노를 그대로 표출한다.
그러다 정봉태(황효명 배우)를 만나면서 그의 모든 것을 그대로 이해해주는 정봉태를 사랑하게 된다. (원작은 BL이라고 하던데, 드라마에서는 가족 같은 느낌의 사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후반부에 친동생과 조카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사저 때와 달리 곁에서 떠나보낼 줄 알게 되었다. 이제 그가 어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세예가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경극을 굳건한 의지로 지키며, 거친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에 현실인 듯 완전히 빠져들었다.






가장 재미있던 컷인데, 서태후 앞에서 공연했었던 경극의 대표 남자 배우 후옥괴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 위해 상세예는 원래 무대 뒤에서 준비를 해야한다. 그러나 그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사라진 상세예를 찾고 있는데, 그는 무대 옆 가까운 곳에서 처음으로 보는 후옥괴의 공연에 행복해하는 중이다.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봉태는 어렸을 때 집을 떠난 경극배우인 어머니와 닮은 상세예에게 마치 어머니에게 해주고 싶었던 모든 것을 해주는 것 같았다.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다 준다.

드라마에서는 매우 비현실적인 캐릭터이다. 돈 많고 잘생긴 상인이 첩이 당연했던 그 시대에 바람도 안 피고 부처 같은 미소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황효명 배우가 매우 매력적으로 나온다. 이 드라마에서는 가끔 장난기 있는 눈웃음을 짓는데 사람이 매우 반짝반짝하다. 고급스러운 의상과 과한 반지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

이 배우는 신조협려 2006에서 유역비 배우와 나왔을 때 너무 잘 생겨서 양과 역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이 드라마에서도 과하게 잘 생겼지만 정봉태 역으로 잘 어울린다.





거부의 딸인 정봉태의 부인이다. 어렸을 때 정해진 혼담으로 인해 파산한 정봉태와 결혼한다. 똑똑하고 역량이 있지만, 여자가 나서면 안 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보는 눈이 있다. 상세예를 매우 싫어했으나, 상세예가 의리를 위해 겁없이 일본군 쪽으로 칼을 들고 돌진하는 모습을 보고 그 때부터 그를 츤데레 방식으로 챙기기 시작한다.




어른다운 어르신과, 나이는 많지만 모든 것을 잃고 후배에게 깨달음을 얻고 나서 비로소 어른이 된 어르신이다.
이 두 배우의 캐릭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둘 다 명성을 떨쳤지만, 그것도 한 때다. 말년이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한다.







진인향과 두칠


진인향은 반대편 라인이다. 천재 옆의 노력형 수재다. 천재 상세예에게 열등감은 전혀 없고 그저 순수하게 예술을 사랑하기에 항상 상세예 편이다. 마지막은,. 예술하는 사람의 머릿속은 무모하다는 생각도 든다.

두칠도 유학파이며 극작가로 상세예가 그의 영감이며 뮤즈이다. 정봉태와 자주 만나지만, 참 친해지지 않는 것도 웃긴 포인트다.





이 커플도 너무 웃겼다. 정말 안 어울리는데 어울린다.



 

이 드라마는.. 정말 명작이다. 지금까지 본 중국드라마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10초 건너띄기 한 번 없이 49화 마지막까지 그대로 쭉 보았다. 간결한 스토리, 매력 있는 캐릭터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전통 건축물 등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색조톤으로 영상미가 특히 뛰어나다.

경극배우들의 의상과 장신구도 매우 섬세하고 이외 그 시대를 반영한 안경,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 모든 배우의 단장한 모습들이 모두 좋다. 모든 배우들의 화장 톤까지 섬세하게 설정한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좋다.


혼란한 시대에 겪어야 하는 모든 사건들은 진지하지만 그 가운데 웃을 수 있다. 결국 세월과 풍파에 따른 죽음 앞에서 한 번씩 사람이 거듭나며 또 살아가진다.
가물가물한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세상에 꺾여 꿈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를 한탄하기도 하는 등 별 생각을 다하며 보았다.

그리고 극 중에 일본이 문화침략을 시도한다. 문화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삶 속에 스며들어 의식 속에 자리 잡게 한다. 이것은 정말 무섭다.





바이두 백과사전에 나오는 빈변불시해당홍의 수상기록을 보니

- 2020년 7월 제26회 상하이tv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중국 드라마, 각본, 최우수 촬영(왕청신), 최우수 미술(난하흠) 후보
- 2020년 9월 19일 제9회 대학생 TV 페스티벌 대학생 어워드 추천 드라마
- 2020년 11월에는 제16회 미·중 TV 페스티벌 골든엔젤상 10대 드라마상, 올해의 여우주연상을 수상
- 2021년 1월 18일 제2회 멜팅커뮤니케이션 페스티벌 멜팅타임즈 에피소드상을 수상



정말 상 받을만하다.
시나리오 작가를 검색해보니, 바로 원작자였다. 어쩐지 불필요한 장면이 전혀 없다 했다. 
 
원서는 국내 쇼핑몰에는 없다. 아쉽다. 원작은 나중에 구해서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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