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농서, 천쿤 X 바이위 주연. 중국 첩보 드라마
백우 배우의 작품이라면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의 시대 배경이 위, 촉, 오나라의 이야기로 더욱 시청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촉나라의 유비, 관우, 장비와 더불어 제갈량, 조자룡, 마초, 황충, 위연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언제 통일하나 지켜보다 최애 캐릭터였던 관우 사망에 매우 슬퍼했다.
중국 낙양에 갔을 때, 관우의 무덤이 있는 관림에 시간을 내어 물어물어 찾아갈 정도로 관우에 대한 애정이 있다.
결국 주요 인물들이 사망 후 제갈량이 많은 애를 썼음에도 뜬금없이 사마의가 대세로 급부상하며 결국 그의 가문이 전국을 제패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많은 캐릭터와 길고 긴 이야기를 이렇게 얼렁뚱땅 이야기했다. ㅎㅎ
어린 나이에도 느낌 점은, 아무리 뛰어난 제갈량의 지략이라도 결국 시간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때이기도 했다.
암튼, '풍기농서'는 천쿤, 바이위 주연 사극이다. '장안12시진'의 마백용 작가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뻔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긴장감있고 치밀하다. 그리고 전 배우들의 연기는 깊은 몰입감을 부여한다.
서기 228년에 촉나라의 제갈량이 북벌을 시도 하였지만 위나라에 대패하였다. 제갈량은 위나라에 잠복해 있던 스파이 '백제'의 첩보를 입수해 위군의 작전계획을 세웠지만, 패배 후 알게 된 사실은 '촉룡'이라는 촉나라에 잠입해있던 위나라 스파이가 백제의 정보를 바꿨기 때문이다.
'진공'은 수년간 위나라에 '백제'로 잠입한 스파이로서 기지가 넘치고 용감하며, 순발력이 매우 강하다. 다양한 탐색과 교묘한 계략을 펼치면서도, 진실된 사람이다.
용기, 비굴함, 분노, 인내, 처절함, 괴로움, 처연함, 슬픔, 잔인함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배우가 아닌 진공은 상상할 수 없다.
천공의 의형제이자 천공의 아내 적열의 사촌이다. 온화한 성격에 총명하며 집요하기도 하다.
위나라에서는 '백제'가 변절한 줄 알고, '효화'를 보내 백제를 죽일 것을 명한다.
이후 효화는 촉룡과 가짜 정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며 시작한다.
백우 배우를 보려고 한건데, 캐릭터 자체가 단순한 감이 있어 아쉽긴 했다.
촉나라의 황제인 유비가 사망 전, 제갈량에게 아들인 유선이 잘 못하면 직접 황제가 되어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유비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던 듯하다. 이엄 장군에게는 병권을 주어 제갈량을 견제하게 한 것이다.
결국 분쟁의 씨앗을 뿌린 이는 유비다. 이 둘 간의 세력다툼을 위해 위나라와의 첩보전에 거짓과 진실이 불분명하며, 그 시대가 심어준 신념을 가진 선량한 이들이 희생된다.
역사적으로 이엄 장군의 권력이 만만치 않아 제갈량이 되도록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한다. 드라마처럼 후방지원을 하지 않아 위나라에 연승을 하던 제갈량은 아쉽게도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유선은 이엄을 서인으로 강등시켰다.
안젤라 베이비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았다.
그녀의 외모가 이쁘다는 것을 넘어서, 확실히 존재감이 뛰어나다. 하도 악평을 들어서인지 연기력도 괜찮았다.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긴장감, 매력적인 캐릭터들, 배우들의 연기력 뿐 아니라 조명, 화면, 구도가 매우 섬세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건너뛰기 없이 한 컷 한 컷 몰입하며 볼만한 추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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