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여행 두 번째는 선돌에 이어 청령포에 도착했다.
입장료와 배값이 합쳐진 금액이다. 매표시간은 9시부터 17시까지이다. 17시라도 동절기이면 꽤 어두울 것 같은데 조명이 잘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주차비는 무료이다.
표를 끊고 왼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이런 광경이 보인다. 사연을 모르고 보면 너무 예쁜 섬이다. 내륙에 강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섬. 뒤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산세와 푸른 물이 선돌에 이어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다.
청령포는 동, 남, 북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유배된 해, 홍수로 인해 청령포가 물에 잠기게 되어 두 달 만에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겼다고 한다.
섬에서 헤엄치면 곧 건너올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보기와 달리 꽤 깊은 모양이다.
설명을 읽어봐도 잘 모르겠지만 자연의 신비로움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지만, 배로 2-3분이면 건너기에 금방금방 줄이 줄어든다. 청령포로는 오로지 배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도착해서 보이는 자갈밭. 단장이 잘 되어 있는 아담한 섬이다.
단종이 살았던 어소는 불에 탔다고 한다. 현재는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단종이 유배되었을 때는 그냥 흙길과 무성한 나무들이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단종에 대한 애석한 마음인지 다른 곳과 달리 여행자들 모두 소곤소곤 말하며 조용히 걷는 남다른 분위기였다.
단종이 이 소나무에 잠깐 걸터앉아 쉬었다고 전해지는 소나무이다. 단종의 유배 당시의 모습을 보았으며(觀) 때로는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는 뜻에서 '관음송'이라고 불리어 왔다고 한다.
높이 30mm 둘레 5m로 지상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동과 서로 비스듬히 자랐다.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하고 있고, 단종 유배 시에는 약 60년 정도 되었다고 추정한다고 한다.
단종이 유배시 자신의 앞 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생각하며 돌을 쌓아 올렸다고 전해지는 돌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라고 한다.
높은 곳으로 올라 바라본 광경이다. 다이빙하고 조금만 수영하면 건널 수 있을 것만 같다. 더욱 마음이 아팠지 않았을까 싶다.
계단이 꽤 잘 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숨이 찼다.
오른쪽은 '금표비'이다. 한자의 뜻은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에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도 또한 금지하는데 해당된다'라고 쓰여있다. 함부로 이곳에 발 들이지 말라는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이해는 잘 못 하겠다.
다 보고 나오는 길이다. 여유 있게 사진 찍으며 4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여행은 즐거움인데 이곳은 웬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17세에 생을 달리 한 단종이 죽어서도 강에 버려진 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오래 있기 힘든 곳이다. 아름답지만 슬픈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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