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해화 1권 전부 1~255페이지까지, 그리고 부록 시즌1과 시즌2의 간단한 줄거리가 256~262까지
- 소요 시일은 2022년 12월 25일부터 2023년 1월 15일까지
2022년 연말과 2023년 시작을 함께 한 장해화이다. 뜻깊은 원서이다.
소설이기에 분명히 등장하고 있으나 말이 없다보니 존재감이 없어 항상 아쉬웠던 샤오꺼였다. 장해화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들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어.. 그런데 여기서도 여전히 작가는 떡밥을 던지고 있고, 이야기는 매우 산만하다. 떡밥을 언제 수습하나.
시작은 우시에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시작된다. "내가 죽으면 2시간 이내에 화장해라. 화장할 때 30미터 이내에 누구도 화로 안의 상황을 보면 안 된다."라고 하여 다들 유언을 지킨다. 그리고 끝.
그리고 샤오꺼에 대한 우시에의 생각이 나온다. 샤오꺼는 할아버지, 삼숙, 그리고 우시에에게 나타났다. 그래서 우시에가 자신이 아이를 낳으면 샤오꺼가 그 젊은 얼굴로 그 아이에게 나타날 것 같다고 하며, 우시에의 생애가 끝나기 전에 샤오꺼를 다시 만나 그의 비밀을 알고 싶다고 말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씨 집안의 조상묘에 얽힌 17세 전후의 샤오꺼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는 책 후반의 13세 샤오꺼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그런데 앞뒤의 샤오꺼의 나이가 안 맞는다. 아니면 고묘에 갇힌 이들이 거기서 3~4년 살았다는 것인데 식량 문제 등등 말이 안 된다.
어쨌든 뒤에 나오는 샤오꺼의 이야기에는 더 오래 전에 있었던, 장씨 가문 내의 내분과 관련된 7~8세의 샤오꺼의 이야기와 이어지며 흥미진진하다. 이 부분만 따로 책 한 권을 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역시나 다시 시작된 매우 기괴한 이야기이며, 시신의 상태로 보았을 때 내막은 슬플 것 같은 느낌이다.
책의 중간은 티베트에서의 이야기이다. 우시에는 티베트의 우체국 벽에 걸린 아주 오래되어 바랜 유화를 발견한다. 그 그림은 졸렬한 화법이지만 대담하게 그려진, 호수에 설산이 비친 배경의 샤오꺼의 초상화였다. 알고 보니 모사한 그림이었고 원본은 절에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50년 전, 대라마와 샤오꺼가 처음 만났던 이야기를 듣는다. 50년 전의 샤오꺼는 뚜렷하지 않은 기억 속에서 마지막 '덕인 라마'의 시신을 찾게 된다. 샤오꺼는 그 절에서 10년의 약속을 하며 덕인 라마들을 만나왔다. 샤오꺼가 기억을 잃기 때문에 덕인이라는 이름은 대를 이어왔다. 덕인 라마들은 10년마다 설산에서 나오는 샤오꺼를 맞이하기 위해 절 마당에 3개의 화로들을 가져다 놓았다. 샤오꺼는 기억을 잃기 때문에 매번 온기에 끌려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조금 빵 터지긴 했다. 10년의 약속을 우시에에게만 한 것이 아니었다. 10년이 길기도 하면서 짧아 참 애틋했는데, 또 10년의 약속이라니! ㅎㅎ
그리고 우시에는 절을 돌아다니다 뒷모습의 샤오꺼를 발견한다. '10년이라 말한 것은 나를 속인 것인가?'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바람막이를 입혀놓은 동상이었다. 그리고 그 동상은 울고 있었다.
울고 있는 이유는 장해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바람막이 속에는 독일인이 남긴 쪽지가 있다. 내용의 뜻은 지금은 알 수 없고 역시 끝까지 비밀이 나오지 않는다.
장해화가 완결이 아니라서 책으로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팡즈가 합류하면서 잔존한 장씨 일족과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소설 끝에는 종극 가까이에 다가가면서 끝난다.
본편에서 '10년 뒤에도 여전히 나를 기억한다면 오라'고 해서 우시에가 백두산으로 마중나가야 될 줄 알았는데, 아마도 샤오꺼는 기억을 잃고 티베트의 설산으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
장해화는 본편으로부터 5년 뒤의 이야기이다.
한 권에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것 같은데, 굉장히 산만하다. 장편으로 가기에 부담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로 나오려면 아마도 장씨 일족의 고묘 학살 이야기는 생략하고 티베트에서의 샤오꺼의 과거와 현재의 우시에가 그의 과거를 찾아가는 부분만 담을 것 같다.
캐릭터가 살아있기에 스토리가 산만해도 샤오꺼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현재 그런 성격이 된 이유에 대해 납득가능했다.
독자들은 모르는 공백, 그 5년의 시간 동안 우시에는 성장했다. 장해화 속의 사건들을 삼숙처럼 노련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도묘필기 1권의 어리버리했던 우시에가 떠오른다.
작가의 말처럼 캐릭터가 살아있다. 다음으로 사해를 읽어볼 참이다. 책 속에서 더욱 성장한 우시에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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