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어 원서

중국 원서 13권을 읽은 뜻 깊은 한 해를 보내며...

by 챠티스트 2022. 12. 29.
반응형








2022년 중국원서로 읽은 소설 총 13권


2022년 올해 중국소설을 원서로 13권을 읽었다. 일생일세미인골, 장야난명, 진혼 1권, 개단, 도묘필기 본편 9권이다.


중국어는 20년 전쯤, 벌써 시간이 20년이 지났다. 그때 중국에서 1년 있다 왔다. 1~10까지 숫자만 알고 갔던 터라, 국내 학원 초보과정 정도의 수준만 배워 얼마 하지 못 했다. 그냥 잘 놀다 왔다.

인생에 외국어 하나는 꼭 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는데, 영어는 수십 년(?)을 띄엄띄엄 공부해도 말이 안 나온다. 오히려 1년 다녀온 중국어는 중국여행을 가면 기초 수준이지만 바로 튀어나오기에 다시 중국어를 선택해 봤다.

2021년 시작할 때는 300여 페이지 1권을 1년 동안 읽는 게 목표였다. 그냥 퇴근 후 30분 정도면 1페이지 읽지 않나 싶었다. 시작은 작년부터였다. 샤오잔에 관심이 있을 때라 여생청다지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한 문장의 단어를 대부분 다 찾아야 했고, 연애소설이라 취향이 맞지 않아 보기가 힘들어 끝까지 보지 못했다.

그러다 2021년 작년 11월 말에 묵보비보 작가의 일생일세미인골을 구매해 봤다. 활자크기가 여생청다지교보다 크고, 환생이 주 소재로 과거의 비극 때문에 현재를 응원하며 열심히 읽었다. 드라마까지 함께 보니 왜 이렇게 마음이 쓰라린지, 감정이입을 제대로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여생청다지교의 단어들이 매우 어려운 단어들만 조합해놓았음을 알게 되었다. 중국어를 가성비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면 여생청다지교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쯔진천 작가의 추리소설, 장야난명을 보며 자신감이 붙었다. 찾는 단어가 별로 없었다. 갑자기 중국어 고수가 된 기분을 느꼈다. 드라마와 약간 달랐지만, 둘 다 너무 잘 썼고 잘 만들었다.

하지만 프리스트 작가의 진혼을 보며, 중국어가 한참 멀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 권이 한 세트인데, 두 주인공의 중요한 심리묘사가 다 삭제되어 발간되었기에 두 번째 권은 읽지 않았다.

개단은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었고 타임루프여서 반복되는 단어들로 쉬울 것 같아 구매했는데, 역시 쉽고 재미있었다. 원작과 드라마의 결말이 달랐지만, 소설이 더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중국어 리스닝을 하겠다고 드라마를 보는 중에, (뭐 해외드라마 봐서 알겠지만 자막만 보게 된다.) 진혼에서 인상 깊던 주일룡 배우가 나온 중계지극해청뢰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도묘필기 시리즈. 미스터리 장르인 데다 떡밥만 던지고 끝나는 드라마 때문에 나의 호기심이 폭발해 버렸다.

바로 도묘필기 시리즈 원서 13권을 주문하게 되었다. 본편 9권, 번외 편 4권이다. 2022년 5월 말에 막상 택배로 받으니 까마득했다. 올해 2~3권 정도면 빨라도 2~3년 정도 걸리지 않나 싶었다.

무계획적인 사람이라 그냥 또 퇴근 후 되는대로 읽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여전히 올해도 외부에 잘 안 나가고 있던 상황이라 퇴근 후와 주말 시간에 거의 올인했다. 그리고 본편 9권을 다 읽게 되었다.!

나도 놀랍다. 내 인생에 이렇게 몰입한 적이 있었던가? 학창 시절 외국어 수업을 소설 원서로 하라고 했으면, 아마도 몇 개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나는 외국어에 재능이 있었는데 너무 늦게 눈을 떴나?? 등등 별 생각이 다 든다. 초기에는 잘 이해되지 않은 문장들도 있었지만, 보다 보니 어느새 그냥 이해가 된다.

차분히 생각해 보니, 네이버 사전 앱의 사진을 찍어 단어 찾는 기능이 매우 유용했고(광고 아님; 네이버에 고마움), 남파삼숙 작가의 세계관과 스토리에 잠 안 자고 단어를 찾았다. 작가에게도 감사의 말을 또 한 번 전해본다.

2022년은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시간을 잘 사용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