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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카드 배달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당할 뻔한 이야기

by 챠티스트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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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배달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당할 뻔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물론 나의 이야기는 아니고, 일하고 있는 곳의 다른 직원의 일이다.
 
50대 후반인 분으로 사람을 잘 믿는 편이다. 두 달 전쯤, 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에 그날 따라 연차에 외근으로 모두 나가고 혼자 근무를 하고 계셨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롯데카드 배달을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으시냐'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롯데카드는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하니, 롯데카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문자로 남겼으니 확인해 보라고 했단다. 그 번호로 전화를 했고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묻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제 통장계좌와 은행명을 불러주었는데 '확인차 링크를 보낼 테니 클릭을 하라'라고 했단다. 그래서 클릭을 했고 핸드폰을 장악하는 본격적인 보이스피싱 절차가 시작되었다.  
 
금감원에 전화를 하라고 해서 전화를 했고, '혼자 있는 곳으로 가라'고 지시했으며 혼자 근무 중이라고 하니 계속 전화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다른 계좌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얼마나 있는지도 확인을 했다고 한다. 금감원이라 믿고 이렇게 금융정보가 털려가기 시작했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를 못 챘다고 한다. 그쪽에서 보내준 링크를 클릭했으니, 롯데카드든 금감원이든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한 곳에서 전화를 받았을 것이다.
 
한참 통화하는 중에 원래 연차였던 직원이 일이 있어 잠깐 들었다가 통화내용을 듣게 되었다. 그 분의 어깨를 치며 "보이스피싱 같아요!"라고 말했으나, 전혀 들리지 않았는 듯 "어서 가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 직원이 연차인 나에게 전화를 했고 나는 또 다른 층 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적극 달려가서 전화를 끊게 하라고 했다. 그렇게 거의 정보가 털린 채 전화가 끊겼다.
 
일전에 아버지가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 했기에, 그 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가장 가까운 은행인 농협으로 가서 모든 금융사 금융거래 정지를 요청하라고 했다. 즉시 은행에 가셨고 바로 금융거래 정지를 해주어, 몇 명이 함께 하는 카카오 모임통장이 정지되었다고 본인을 포함하여 모임 일원에게까지 카톡이 왔다. '잘 정지되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에 신분증 사진들을 찍어두었기에, 이후에 주민센터에 가서 주민등록증을, 여권과에 가서 여권 분실신고를, 그리고 운전면허 재발급을 하셨다.
 
한 달 정도 금융거래를 정지시켜서, 카드대금이나 공과금을 현금으로 직접 은행에 가서 입금하는 수고를 했으나 다행히 털리지 않았다.


 
보이스피싱 전화가 온 날이 금요일이었는데, 연차인 날 우연히 출근한 직원이 아니었다면 주말에 다 털릴 뻔한 사건이다. 
 
나도 최근에 '신호위반 범칙금' 문자가 왔었다. 날짜와 금액을 알고 싶다면 클릭하라고 해서 거의 클릭할 뻔했지만, 갑자기 손가락이 화면에 닿을 뻔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직접 검색해서 공공기관 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신호위반 내역이 없었다. 날짜를 위장한 링크에 접속할 뻔했다. 
 이런 것들은 우편으로 온다고 하니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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