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지수가 급락하기 전에 텐센트, 중국평안보험, 메이퇀디엔핑, 정주우통버스, 신세계를 매수했다. 2월 중순부터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며칠 지나니 종합지수를 보며 이제 바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내 계좌의 -30%까지 내려간 종목을 보니 몸이 떨리는 듯한 진동을 며칠 느끼며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역시 개미의 소원은 원금이라는 얘기가 맞았나 싶기도 했지만 어차피 매도할 수도 없고 당장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그냥 두었다.
이후 슬슬 올라오는 지수를 보며 퇴직연금을 펀드로 전환했고, 있는 동산을 끌어모아 징동닷컴, 알리바바, 디즈니,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이플라이텍, 호텔신라, 슈뢰딩거, ZTE를 매수했다. 씨드가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종목을 살펴보다보니 이것저것 다 사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일단 중국의 IT발전, 따라올 수 없는 컨텐트 보유, 그리고 내 주변에 실사용하는 기업의 주식들을 모았다.
지수가 늦여름까지 올라오기도 하고 트럼프의 중국 대응 등으로 하락을 반복하며 내 마음도 일희일비를 반복하며 일상생활에 조금씩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10월 정도에 -3%가 떨어졌고 -3%로면 매도하는 책을 보기도 하고, 가치투자 대가들의 책을 보기도 했다. 그리고 하락할 때마다 존리대표님의 입장이 궁금하여 찾아봤다. 언제나 같은 내용의 동영상이었는데, 존리대표님의 영상 중 '왜 같은 말씀만 하시냐'는 질문에 '계속 같은 질문을 하니까 그렇다'라는 말씀을 듣고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주식을 모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세뇌가 되었는지 2020년 하반기에는 하락에도 별로 개의치 않은 상태가 되기 시작했다.
12월 28일에는 10개월을 보유했던 텐센트가 가장 수익률이 좋았는데 거의 0에 가까이 떨어졌다. 일부라도 팔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존리대표님을 생각하며 그냥 두었는데 2021년 1월 중에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7개월을 마이너스 상태로 보유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역시 반년정도 거기서 거기였던 알파벳도 기다림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슈뢰딩거는 한 때 바이오를 한 종목을 가져가고 싶었던 차에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유튜브 추천을 보고 매수했고, 큰 시련을 안겨주기도 했다. 추천했던 유튜버에게는 비난의 댓글이, 그리고 그런 종목을 추천했다는 것을 비난하는 미국에 사는 유튜버도 록히드마틴을 라이브로 추천하여 매수했으나 역시 큰 하락을 했다. 12월에 이사 문제로 일부 종목 매도를 해야 해서 슈뢰딩거를 큰 손실을 안고 매도했는데, 이후 훨훨 날아가는 것을 보니 누구 탓을 할 문제도 아니고 이 기업에 대해 공부도 안하고 매수한 내 잘못이었다. 이후 종목을 추천하는 유튜브는 구독을 끊었다. 어차피 상승장에서는 돈을 벌고 하락장에서는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 매수매도시 운이 작용하거나 어차피 우상향이니 좋은 기업이라면 기다리면 될 참이다.
유튜브에서 12월 말부터 30%는 현금화하라던 사람들은 이제 사라지고, 현금보유는 위험하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6월부터 미국경기가 좋아지니 금리가 오르게 되면 주식은 하락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블랙스완은 아무도 모른다.
그 동안 근로소득만 의지해서 회사에서 윗사람 눈치 보느라, 그리고 그들이 나를 판단하는 것에 휘둘려 나를 잃어버렸는데, 근로소득 외 수익이 생기니 이제 회사 스트레스도 대수롭지 않아서 좋다. 조금씩 자유를 찾아가는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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