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에어랩 두 달 사용 후기 및 사용 팁
두 달 전, 에어랩을 사기 전. 아무래도 699,000원 고가의 드라이기이라서 검색을 많이 했었다. 유튜브, 카페, 블로그에서 고급스럽게 완성되는 웨이브가 되는 영상도 보았고, 아무리 해도 안된다며 비싼 쓰레기를 샀다는 글도 보았다.
원래 드라이나 고데기를 전혀 다루지 못해 항상 파마를 했었는데, 두피가 약해지다 보니 파마약, 염색약 사용이 꺼려져서 다이슨 브랜드의 명성을 믿고 구입했다.
처음에는 에어랩을 구입한 것을 알고 있던 회사 사람들이 기대하며 아침에 맞이해주었지만, 예쁘다는 말 대신 산발을 하고 왔다고들 했다. 그래도 나는 볼륨이라고 우기며 스스로 만족했다.
그 산발 같은 볼륨이라도 오래 유지가 되면 좋았겠지만, 1~2시간이면 곧 축 쳐지고 말았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빠른 시간 내에 웨이브는 물론이고, 원래의 모발 상태로 돌아갔다.
본전은 해야 되는데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수십 개의 유튜브를 보고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
내 머리카락은 개인적으로 곱슬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헤어 디자이너들이 곱슬이라고 말한다. 직모 같은데 돼지털 같은, 윤기 없고 푸석푸석한 질감으로 매직을 항상 해야 했다. 게다가 매우 두꺼워서 파마 시 남들보다 오래 말았다.
나만의 에어랩 사용 방법
1. 일단 위의 코안다 스무딩으로 머리카락을 말린다.
이전에 사용하던 드라이기는 필립스 2100W로 바람이 쌨다. 에어랩이 상대적으로 바람 세기도 약하고, 외관은 좁아 보이는 저 틈으로 머리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비슷하다.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을 들어서 에어랩을 위아래로 흔들지 말고 바람의 방향이 직선으로 오도록 말린다. 온도는 중간, 바람은 가장 세게 한다. 젖은 상태가 70% 정도 되도록 말린다.
2. 까슬한 머리 정리하기
위 왼쪽 사진의 코안다 스무딩 상단의 금색 동그라미를 돌려주고 오른쪽처럼 만든다. 1번의 좁은 틈이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정수리부터 머리끝까지 바람을 쐬며 가볍게 한 번 더 말려준다.
3. 빗어주기
빗 모양으로 교체하여 전체적으로 빗어준다. 정수리 부분을 반대방향으로 빗어주면 볼륨이 생기며 찰랑거린다.
이 단계에서 80% 정도가 말려지며 20% 정도 수분이 있게 된다.
바싹 말라도 안되고, 너무 젖어 있어도 안된다. 이 단계에서 꼭 80% 정도로 말려주어야 한다. 너무 젖어 있으면 웨이브가 금방 풀린다. 나머지 20%는 배럴을 사용하면 다 말려진다.
3. 배럴 사용하기
배럴로 교체한다.
방향은 금색 동그라미가 아래로 오게 하고 화살표가 왼쪽을 하려면 왼쪽, 오른쪽을 하려면 오른쪽으로 돌리면 된다.
가장 뜨거운 온도와 가장 센 바람의 세기로 원하는 웨이브를 한다. 머리카락을 위아래로 반씩 나누고 거기서 배럴에 감기는 만큼의 양을 돌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 배럴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반드시 8~10초 정도로 찬 바람으로 변경해 식혀주어야 한다. 찬바람으로 식혀주지 않으면 1~2시간 내로 바로 풀린다.
4. 빗어주기
배럴 사용이 끝나면 3번의 빗 모양으로 다시 교체한다. 찬 바람으로 약한 세기로 전체적으로 빗어준다.
배럴 사용 후 손가락으로 휙휙 머리카락을 정리해 보았으나, 차분하게 윤기가 나지 않는다.
5. 컬링 에센스로 마무리
컬링 에센스로 쓱쓱 마무리한다. 예전에 미용실에서 무료로 받았던 그 유명한 보라색 제품을 사용 중인데, 저녁까지 잘 유지가 된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11시에 만나 18시까지 쇼핑, 식사,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저녁까지 웨이브가 그대로 유지되는 내 머리를 보더니 에어랩을 꼭 사야겠다고 했다.
비싼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 상당히 만족한다. 매직을 안해도 찰랑거리는 내 머리카락을 가져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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