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단 후기. 중국드라마 개단 원작.

5월 4일에 받았던 중국 원서, 개단을 드라마분까지 완독 했다. 총 379쪽 중 238쪽까지가 드라마에 나왔던 주요 스토리이다. 이 뒤부터는 번외 편으로 택배 배달원 이야기가 뜬금없이 나온다. 이 부분 일단은 건너뛰고 뒤로 뒤로 번외편 마지막 374쪽~379쪽의 소설의 결말 부분을 읽었다.

개단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원작을 구입했었다. 드라마는 스토리 전개와 해피엔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나 소설은 약간 다르다. 스토리 전개는 비슷하기는 하나 왕멍멍 사건의 진상을 풀어내는 과정은 다르다.

일단, 두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타임루프의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의 두 사람의 갈등관계 및 서로에 대한 이해, 절망스러운 상황과 극복 이런 것들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된다.
나라면? 시간 내에 결코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전제되어 있고, 타임루프 10번 이후로는 지쳐서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테러범들에 대해 소설에서 더 자세히 나온다. 이들의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동작, 표정 등에서 얼마나 한이 맺혔는지 절실하게 느껴진다. 자녀를 잃은 어머니의 정신 붕괴. 리스칭과 샤오허윈이 딸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임에도 주저함이 없었던 장면에서 섬뜩하면서도 처절하다. 드라마에서 좀 더 분량을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스칭이 외부 도움으로는 전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음을 알게 시점에 매우 지친 가운데에서도 의지를 굳히며 행동한다. 리스칭은 감정에 솔직해서 힘들면 펑펑 울기도 하고 마음속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고 샤오허윈이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결코 민폐 캐릭터가 아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기주장이 있고, 다른 이의 개별적인 상황도 이해하려 한다. 최종의 돌파구는 그녀의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샤오허윈도 리스칭이 펑펑 울며 힘들어하는 것을 마음 아파하며 본인이 먼저 시도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어느 순간부터 갖게 된다. 리스칭이 신념대로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샤오허윈이 옆에 있는 자체로도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었다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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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동이 뻔한 영웅놀이를 하는 내용이 아니라서 응원을 하며 진지하게 읽었다. 본 내용의 결말은 드라마와 달리 현실적이어서 씁쓸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기자의 농간에도 흔들리지 않은 아버지의 인터뷰가 나와 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번외편에서는, 진상은 알게 되나 범인은 벌써 몇 년 전 그 사건 이후 사라졌다. 다른 중국 소설 번외편은 화끈하게 답을 주던데, 현실적으로는 이럴 것 같아 역시나 씁쓸했다.

소설 개단은 타임루프 소재라 상황이 반복되기에 상대적으로 읽기 수월(?)했다고 말할 수 있다. ㅎㅎㅎ 여전히 단어를 많이 찾긴 했다. 아직 문장 구조까지는 아니고, 단어 찾기에 몰두하며 해석 중이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원서 중에 가장 난이도가 낮았다.
난이도 높은 순으로 정렬해보면, 여생청다지교 > 진혼 > 일생일세미인골 > 장야난명 > 개단 순이다.

중드 개단, 백경정 X 조금맥 주연. 타임루프 사건 추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