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궤 1~351페이지까지의 단 권 전체 완독.
- 독서 기간 : 2024년 6월 20일~8월 18일
프리스트 작가의 작품. 탈궤를 2달 만에 완독 했다. 페이지수도 다른 소설보다 많았고, 시간과 장소가 바뀌어도 행간을 띄지않는 빡빡한 구성으로 시간이 더 걸렸다.
류호존과 임일 주연의 드라마 탈궤가 그런대로 재미있었고, 프리스트 작가의 작품이라 드라마를 보자마자 바로 구입했던 원서이다.
세계관이 완전히 다르다. 드라마는 원작의 캐릭터와 일정 부분만 가지고 왔다. 처음부터 적응이 안 됐던 부분이다. 원작은 정말 평행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쩌다 이동했나?'는 묻지 말자. 어쩌면 평행세계는 꿈속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몽중몽, 인셉션으로 마무리한다.
드라마처럼 게임 속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에 대해서는 1도 나오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미용실 이야기가 지루하게 길게 나왔는지 이상했는데, 평행세계로 떨어진 장샤오위안이 혼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꼭 들어가야 했다. 드라마에서는 뚝딱뚝딱 원하는대로 성공하지만, 원작은 생계형 캐릭터로 고생한다. 밥 먹을 돈도 없고 겨울이라 옷도 없는 상태에서 싸구려 잠바를 하나 사서 꿋꿋이 입고 다닌다.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바로 되지도 않는다. 드라마처럼 모두를 우습게 여기며 원하는대로 착착 진행되는 여주인공이 아니다.
치롄과의 썸은 300페이지가 넘어서야 나타나기도 한다. 기대와 다른 원서였다. 로맨스 소설은 전혀 아니고, 미스터리 성장소설이다.
전반적으로 유쾌한 내용은 아니었다. 요즘 청년들에게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같기도 했다.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문장들이 중간에 종종 나온다. 그중에 요즘 생각 중인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발췌해 본다.
"감성지수가 낮은 사람의 인생은 수시로 궤도를 벗어난다. 영원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무엇을 전문적으로 공부할지, 얼마나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할지 말이다....
외부에서 조금만 선동하면 그 발에 걸려 넘어진다. 즉시 감정이 폭발해, 방향을 바꾼다. "
나 같은 부류의 이야기이다. 감정 때문에 인생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적이 빈번했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옳았다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그랬다고 생각했다. 반세기를 살고 나서야 이제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데 딱 그 문장이 등장했다.
직장에서의 번아웃을 이겨보고자 소설을 읽는 것인데, 이 책은 내용 면에서 '재미'가 없어서 진도 나가기 어려웠다. 포스팅을 하며 의미 있는 문장들을 적었던 필사 노트의 페이지들을 넘겨보았다. 인생의 중간에 와 있는 지금의 나를 생각하며,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계발서 읽은 그런 느낌이다.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고, 실행하기 싫지만 뿌듯한 그런 느낌.
프리스트 작가가 혐한 작가라고 들었는데, 앞부분에 그런 내용이 잠깐 있다. 한국뿐 아니라, 근방 나라들을 모두까기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작품을 구입하지 않겠다. 아직 못 읽은 진혼 하권이 있는데, 아쉽지만 이 작가의 소설은 그 작품을 마지막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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